그래미 ‘아시안 팝’ 신설 논란 지속…BTS는 VMA 3관왕으로 존재감

방탄소년단 알링턴 공연 2026.09.22 /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방탄소년단(BTS)의 출품 불참과 일각의 비판에도 2027년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예정대로 신설한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이 부문을 K팝·J팝·C팝 등을 포함한 아시아 팝 음악의 예술적 성취를 조명하기 위한 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BTS는 앞서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멤버들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자체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BTS의 결정 이후 새 부문이 아시아 음악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장치인지, 오히려 비서구권 음악을 별도 범주로 구획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를 두고 논쟁도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새 부문을 둘러싸고 K팝과 아시아 음악을 주류 경쟁에서 주변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BTS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새 상은 아시아 팝 음악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장르별 부문 출품 여부와 관계없이 자격을 갖춘 작품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제너럴 필드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TS는 그래미에서 지금까지 5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올해 그래미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Golden)’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며 K팝 관련 작품의 성과를 남겼다.

방탄소년단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단체. 2022.04.04 /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이런 가운데 BTS는 최근 북미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6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s)’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타이틀곡 ‘스윔(SWIM)’으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와 ‘베스트 K팝(Best K-Pop)’을 수상했다.

여기에 ‘베스트 그룹(Best Group)’까지 차지하며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에서 모두 트로피를 가져갔다. 특히 ‘올해의 노래’는 VMA의 주요 부문 가운데 하나로, BTS의 글로벌 음악시장 영향력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미의 새 아시안 팝 부문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BTS의 VMA 3관왕은 K팝이 별도의 지역적 범주를 넘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동시에 2027년 그래미에서 신설 부문이 실제로 어떤 아티스트와 작품을 포괄하고, 기존 주요 부문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