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시스템 재난 대응체계 전면 개편…대전센터 2030년 운영 종료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을 방문해 화재로 서비스가 중단된 행정정보시스템 복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5.10.08) / 사진 = 행정안전부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 화재를 계기로 정부가 국가 정보시스템의 재난 대응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주요 시스템에 대한 재해복구체계 구축을 본격화하는 한편, 노후화된 대전본원은 2030년 운영을 종료하고 대체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정자원 화재 발생 1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보시스템 안정성 강화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26일 국정자원 대전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24와 국민신문고를 비롯한 709개 행정 정보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화재 예방부터 데이터 백업, 재해복구까지 국가 정보시스템 운영 전반을 재설계해왔다.

우선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리튬 배터리의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정부는 올해 2월 관련 고시를 개정해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운영시설의 리튬 배터리를 전산장비와 무정전 전원장치(UPS) 등으로부터 분리하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했다.

배터리 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내구연한을 준수하도록 관리 기준도 강화했다. 전국 공공 정보시스템 운영시설 1459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배터리 분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56곳을 확인해 지난 5월 개선을 권고했다.

황규철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은 각 기관의 개선계획과 이행 여부를 완료될 때까지 관리하고, 공간이나 건물 구조상 자체 개선이 어려운 시설은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보시스템의 중요도를 평가하는 방식도 바뀌었다. 기존 사용자 수 중심의 기준에서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개편해 지난 8월까지 공공 정보시스템 1만5000여 개를 A1~A4 등급으로 새롭게 분류했다.

새로운 등급에 따라 재해복구체계 구축과 훈련, 데이터 백업도 의무화했다. 가장 중요한 A1 등급 시스템에는 이중운영 방식을 적용해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1시간 이내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지난해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을 방문해 전산실 복구 상황 및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 등 종합 점검을 하고 있다. 2026.09.30 / 사진 = 행안부 제공

대전본원에서 운영 중인 A1~A2 등급 97개 시스템에 대해서는 별도의 재해복구체계 구축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민등록과 우편정보 등 중요도가 높은 13개 시스템은 이달부터 구축 작업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나머지 시스템에 대한 대응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13개를 제외한 대전센터 A1~A3 등급 121개 시스템은 내년 상반기까지 데이터를 공주센터에 실시간 복제할 수 있도록 하고, 서버 운영에 필요한 재해복구 기반은 2028년까지 구축한다.

광주센터와 대구센터의 A1~A3 등급 시스템 역시 내년까지 데이터 복제체계를 우선 마련한 뒤 서버 운영을 위한 추가 인프라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화재와 시설 노후화 문제가 겹친 대전본원은 2030년 폐쇄한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대체센터 확보와 기존 시스템 재배치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KT·네이버·NHN클라우드 등 민간 사업자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내년 1분기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대체센터는 신축과 임대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한다. 전산장비 설치 규모와 필요한 전력, 재해복구센터와의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지 조건을 결정할 방침이다.

기존 시스템은 안정성과 보안성, 비용 효율성 등을 따져 다른 국가센터 또는 민간 클라우드로 분산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는 올해 우선 50개 시스템을 선정해 민간 클라우드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대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년간 추진한 후속 조치를 토대로 국정자원 화재와 같은 국가적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 전반의 대비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목과 소제목 중복을 줄여줘시스템 수치 흐름을 명확히 정리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