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기요사키의 빚 1조 6000억원, 전문가들도 "훌륭한 전략" vs "재정적 흉기" 갑론을박

금융투자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기요사카 X 갈무리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1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하지만 실제로 그가 개인적으로 떠안아야 할 빚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최근 팟캐스트 '겟 리치 에듀케이션'에 출연해 자신의 부채 규모를 직접 언급했다. "12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곧바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것이 자신만의 투자 전략이라고 설명하며 "내가 하는 방식을 무작정 따라 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1974년부터 수십 년간 이 방법을 연구해왔다"며 부채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충분한 공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2억 달러라는 액수가 기요사키 개인이 갚아야 할 빚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기요사키의 전 부인이자 오랜 사업 파트너인 킴 기요사키는 미국 매체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배경을 설명했다. 두 사람이 여러 파트너와 함께 약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그 정도 부채가 맞긴 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 부채가 부동산 자체에 걸려 있는 것이라며, 기요사키 개인이 실질적으로 지는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기요사키의 투자 방식은 이렇다.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이를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새로운 투자금을 마련한다. 부동산을 매각하지 않고 담보대출만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렇게 확보한 자금에는 통상 소득세가 붙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투자 자산마다 별도의 유한책임회사(LLC)를 세워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도 특징이다. 특정 사업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자산까지 피해가 번지지 않도록 방어막을 쳐둔 셈이다.

이런 부채 활용 전략을 두고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부동산 투자자이자 세무사인 데이비드 A. 페레즈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를 "훌륭한 전략"이라 칭하며, 부동산을 담보로 큰 규모의 빚을 지는 방식 자체는 업계에서 실제로 매우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JPTD 파트너스의 존 풀 대표는 신중론을 폈다. 12억 달러 규모의 빚을 감당하려면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레버리지는 자산 가격이 오를 때는 위력을 발휘하지만 상승세가 꺾이면 오히려 재정적으로 치명적인 흉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요사키는 1997년 펴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활용해 부를 쌓는 방법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이 책은 지금까지 누적 4400만 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