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수 부진 뚫고 해외로…中 완성차 기업, 수출∙R&D 투자 강화

서울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6’을 찾은 관람객이 지난달 25일 비야디(BYD)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최근 중국 상장 완성차 기업이 상반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출이 최대 호재로 떠올랐으며 선도 자동차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자동차 누적 수출량은 509만6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3% 증가했다. 반기 수출량이 500만 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한 달 수출량도 75.1% 늘어난 103만7천 대를 기록해 사상 처음 월간 기준 100만 대를 돌파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의 특징은 상장 자동차 기업의 재무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비야디(BYD)의 올 상반기 역외 매출은 1천812억6천800만 위안(약 36조6천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2% 늘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2.57%를 차지하는 규모다. 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의 해외 매출은 562억8천800만 위안(11조3천701억원)으로 56.83% 늘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1%에 달했다.

판매량에서도 일부 자동차 기업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상반기 치루이(奇瑞·Chery)자동차의 수출량은 94만3천8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5% 늘었다.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SAIC)의 수출 및 해외 기지 판매량은 48.7% 확대된 73만4천700대로 집계됐다.

황시리(黃細里) 둥우(東吳)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유가 상승과 전동화 가속화라는 배경에서 신에너지차 관련 중국 자동차 기업의 원가 및 기술 우위가 집중적으로 발휘됐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중국 내수가 약화되면서 자동차 기업이 해외 시장을 더욱 주목하게 됐다고 짚었다.

지난 3월 23일 치루이(奇瑞·Chery) 허난(河南) 카이펑(開封) 생산기지에 마련된 완성차 조립 작업장의 제투(捷途·Jetour) 자동차 생산라인.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와 함께 선도 자동차 기업의 R&D 투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야디는 총 288억6천100만 위안(5조8천299억원)의 R&D 투자액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상하이자동차의 R&D 투자도 106억3천900만 위안(2조1천490억원)을 기록했다.

동시에 여러 자동차 기업은 R&D 투자의 구체적인 방향도 공개했다.

비야디는 앞으로도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며 디자인을 개선하고 유통 채널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고급 브랜드의 발전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샤오펑(小鵬·Xpeng) 역시 신차 및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R&D 투자를 계속 확대하며 피지컬 AI기술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기업들이 R&D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에는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승용차시장정보연석분회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40만 위안(8천8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신에너지 차종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해, 기술 프리미엄이 실제 시장 수익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자동차 시장 전망과 관련해 황 애널리스트는 3분기 내수가 계속 압박을 받겠지만 수출 성장세는 기대할 만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어 비용 부담 폭이 제한적이므로 판매량과 수익 모두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