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 여무는 9~10월 병해충 비상…농진청 “곰팡이병·노린재 조기 방제해야”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전남 장성군 논콩 재배단지인 '황룡위탁영농합명회사'를 찾아 콩 생육과 토양 수분, 관수시설 운영 상황을 살피고 가뭄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2026.08.07 / 사진 = 농진청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콩 꼬투리가 자라고 알이 본격적으로 여무는 생육 후기를 맞아 농촌진흥청이 곰팡이병과 노린재류 등 주요 병해충에 대한 농가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은 3일 콩의 수확량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육 후기 주요 병해충의 특징과 방제 방법을 안내했다.
올해는 장기간 이어진 폭염에 가뭄과 국지성 호우 등 불안정한 기상 여건까지 겹치면서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9~10월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큰 강수량 변동이 예상돼 농가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이 시기에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곰팡이병은 자주무늬병과 탄저병, 미라병이다.
자주무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한다. 감염된 잎에는 진한 보라색의 작은 반점이나 일정하지 않은 형태의 병 무늬가 나타나며, 콩알 역시 자줏빛으로 변할 수 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꽃이 피고 꼬투리가 자라는 시기부터 병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등록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저병에 걸리면 줄기와 꼬투리에 불규칙한 암갈색 반점이 생기고 콩알이 작아지거나 색이 변한다. 감염이 심할 경우 꼬투리 내부까지 곰팡이가 번져 썩고 콩알이 제대로 맺히지 않아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미라병도 따뜻하고 습한 조건에서 발생하기 쉽다. 잎과 줄기, 꼬투리 등 여러 부위를 감염시키며 줄기에는 작은 검은 점이 줄지어 나타난다. 감염된 콩알은 회백색으로 변하고 갈라지거나 길쭉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
특히 꽃이 진 뒤 꼬투리가 형성되고 콩알이 차오르는 과정에서 발생이 늘어나는 만큼 개화 이후부터 포장을 자주 살펴 초기 단계에서 등록 약제로 방제해야 한다.
노린재류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와 가로줄노린재, 썩덩나무노린재 등은 콩알이 차고 익어가는 시기에 꼬투리를 흡즙해 상품성과 수확량을 떨어뜨린다.
이 가운데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이동성이 강해 피해 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 개화기 이후부터 발생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린재류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전 시간에 방제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항공방제 전용 약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농진청은 생육 후기에는 곰팡이병과 노린재류 피해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등록된 살균제와 살충제를 함께 살포하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안전사용기준을 지켜야 하며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생육 후기 병해충은 최종 수확량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며 “농가에서는 수확 전까지 현장 관리와 방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