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잠들어 있던 시청역 지하공간…K팝 문화명소로 다시 열린다
시청역 펀스테이션 'K-문화 스테이션' 입구. (사진=서울시 제공) 2026.08.24,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서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40여 년간 활용되지 않았던 지하공간이 K팝과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시청역 펀스테이션인 ‘K-문화 스테이션’을 24일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K-문화 스테이션은 서울광장 지하 약 13m에 위치한 공간으로 폭 9.5m, 길이 335m 규모다. 1980년대 초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콘크리트 벽면과 기둥 등 당시의 구조가 상당 부분 남아 있다.
서울시는 약 40년 동안 별도 용도로 활용되지 않던 이 공간에 환기와 소방, 피난, 전기 등 기반시설을 새롭게 갖춰 상시 이용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총사업비는 공사비 78억원과 위탁수수료 3억8000만원을 합쳐 81억8000만원이다.
앞서 서울시는 2023년 9월 시민탐험대를 통해 공간을 처음 시민에게 공개했다. 당시에는 안전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한시적인 탐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했으며, 이후 시민 의견을 반영해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안전 관련 시설을 보강했다.
공간 운영은 민관 협력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가 전체 사업을 기획하고 서울교통공사가 기반시설 조성을 담당하며, 크리에이티브 멋이 공간과 콘텐츠 운영을 맡는다.
개장과 함께 선보이는 첫 전시는 그룹 빅뱅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전시 ‘COSMOS’다. 빅뱅의 음악과 20년간의 이야기를 빛과 영상, 음악 등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로 풀어냈다.
관람객은 길게 이어진 터널을 따라 이동하면서 총 11개 체험존을 순서대로 경험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와 프로젝션 매핑을 비롯해 가상현실(VR), 홀로그램,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 등이 마련된다.
시청역 펀스테이션 'K-문화 스테이션' 전시장 연출 장면. (사진=서울시 제공) 2026.08.24,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COSMOS’는 24일부터 9월 27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매시간 정각 입장하는 사전예약제로 하루 12회 운영하며, 회차별 입장 인원은 100명이다. 개장일에는 오후 2시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이후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2만200원으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만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는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다.
서울시는 개장 전시 기간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 등 약 1000명에게도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크리에이티브 멋이 무료 관람권을 지원하고, 서울시는 관련 복지·청소년 지원기관과 연계해 대상자를 초청한다.
서울시는 ‘COSMOS’ 이후에도 K팝 아티스트와 연계한 전시를 비롯해 K-패션 전시와 패션쇼,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을 결합한 체험 콘텐츠, 브랜드 쇼케이스와 팝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K-문화 스테이션은 지하철역을 단순한 이동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와 여가, 건강 등을 즐기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펀스테이션’ 사업의 하나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생활체육과 휴식, 문화 등을 주제로 한 펀스테이션 12곳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매일 수많은 시민이 오가는 시청역 아래에 40여 년간 닫혀 있던 335m 공간이 있었다”며 “공공의 안전한 기반 위에 민간의 기술과 창의적인 콘텐츠를 더해 지하철역을 일부러 찾아오는 문화 목적지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시청역 펀스테이션 'K-문화 스테이션' 개장 포스터. (사진=서울시 제공) 2026.08.24,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