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민경 장관 "위안부 피해자 존엄 지켜야"…여성인권평화재단 추진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피해자들의 기록과 연구 성과를 계승하기 위한 여성인권평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림의날 기념식. (사진=화성특례시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피해자들의 기록과 연구 성과를 계승하기 위한 여성인권평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9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 장관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님의 용기 있는 증언은 오랫동안 침묵 속에 묻혀 있던 역사의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며 "한 사람의 용기는 또 다른 증언으로 이어졌고 우리 사회의 기억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늘날 여성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일깨우는 세계적인 인권운동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원 장관은 현재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다섯 명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제 우리 곁에는 다섯 분의 피해자 할머님만 계신다"며 "정부는 다섯 분의 할머님께서 존엄과 품격을 지키며 생활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피해자분들은 힘들게 진실을 증언하셨음에도 지속되는 역사왜곡과 허위사실 유포로 또다시 깊은 상처를 받아야 했다"며 "국회와 정부는 ‘위안부피해자법’을 개정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상황도 언급했다.

원 장관은 "오랫동안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드가 드디어 사라졌다"며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역사를 왜곡해온 맞불집회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드가 철거되던 날 저도 그 현장에 함께 있었다"며 "오랜 시간 가로막혀 있던 소녀상이 다시 온전히 시민들 곁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울림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원 장관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남긴 역사적 의미를 다음 세대에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피해자분들은 용기 있는 증언으로 우리에게 역사의 진실을 남겨주셨다"며 "이제 그 용기에 답해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인권평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할머님들의 용기에서 시작된 발걸음을 이제 우리가 이어가고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