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여름엔 바다 대신 빙판으로…中 상하이 '실내 빙설 스포츠' 열풍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의 실내 빙설 스포츠가 여름 관광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은 상하이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해변가 대신 실내 스키장과 빙상스포츠센터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두꺼운 스키복을 챙겨 입고 얼음과 눈 위를 가르며 색다른 피서를 즐기고 있다.

메이퇀(美團) 데이터에 따르면 올 7월 상하이 ‘실내 스케이트’, ‘실내 스키장’ 검색량은 전월 대비 각각 105%, 111% 급증했다. 스키 장갑, 스케이트 장비, 강습 등 관련 키워드 검색량도 함께 늘었다. ‘대형 냉장고’로 불리는 도시 빙설 시설들이 상하이 여름 경제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하이 양푸(楊浦)구의 우자오창(五角場) 바이롄유이청(百聯又一城) 쇼핑센터도 피서객 러시가 이어지는 곳 중 하나다. 하오커(浩克) 빙상스포츠센터를 찾은 어린이들은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회전 연습에 한창이다.

“바깥 온도는 섭씨 40도에 가깝지만 안으로 들어오니 패딩을 입을 만큼 춥네요.”

아이와 함께 센터를 찾은 리(李) 씨는 여름방학 며칠 전만 해도 스케이트장이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직접 와서 타보니 쇼핑몰 내 환기 시스템이 계속 가동되고 휴게실 온도도 적절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상하이 하오커(浩克) 빙상스포츠센터의 훈련 현장. (사진=신화통신 제공)

스키장은 다양한 즐길 거리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상하이 푸둥(浦東) 야오쉐(耀雪)빙설세계에서는 얼음조각과 설국열차는 물론 남극 펭귄 퍼레이드까지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온 한 관광객은 펭귄 퍼레이드와 함께 스키, 워터파크까지 즐겼다면서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전했다.

왕샤오보(王曉波) 야오쉐빙설세계 사장조리는 여름방학 이후 야오쉐빙설세계를 찾은 전체 관광객 수가 약 12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했으며, 그중 빙설파크와 워터파크는 각각 57%, 43%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야간 방문객 비중이 67%에 이르자 빙설세계는 야간 피서객을 위해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 더불어 야간 스키 입장권과 각종 프로모션 패키지 상품을 통해 600만 위안(약 12억6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야오쉐(耀雪)빙설세계 내부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들 시설은 빙상 스포츠 훈련 기지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스포츠와 교육이 융합되면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등 종목의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장판(張帆) 하오커 빙상스포츠센터 공동 설립자는 남부 지역에서도 빙설 스포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서 동계올림픽 이후 빙설 종목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스포츠·교육을 아우르는 관련 정책의 효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센터의 수강생은 0명에서 300명 정도로 늘었으며, 수강생 1인당 연평균 지출액은 약 3만~4만 위안(630만~840만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체험객이 취미 학습으로 전환되는 비율도 20~30% 늘었다.

상하이 칭푸(青浦)의 위안쭈(元祖)멍(夢)세계빙설테마파크도 예외는 아니다.

상하이 빙청(冰城)문화발전회사는 이곳에서 탄소제로 컬링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추어 체육학교’로 통하는 이곳에서 학생들은 컬링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여기서 선발된 우수 인재는 구(區)·시(市) 대표팀은 물론 국가 대표팀으로도 진출할 수 있도록 연계된다. 컬링장 이용 인원이 늘자 빙청문화발전회사는 확장할 부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향후 빙설 테마파크 내에는 스키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탄소제로 컬링 클럽의 훈련 현장. (사진=신화통신 제공)

한편 상하이의 빙설 스포츠 참여 인원은 지난 2017년 60만 명에서 2024년 452만 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시설도 확대되고 있다. 쉬웨(徐越) 상하이시 빙설스포츠협회 부비서장은 현재 상하이는 정규 스케이트장 18곳, 컬링 시트 11개, 스키 시뮬레이션 체험장 50여 곳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빙설 스포츠 대회를 총 5천여 회 이상 개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