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찾은 외국인, 쇼핑 넘어 서비스 소비로…안경·미용 등 인기
지난 5월 5일 상하이 난징루(南京路) 보행자거리의 한 트렌드 완구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상품 구매를 넘어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경험하기 위해 중국을 찾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피터 앤서니는 중국을 찾을 때마다 가족과 친구들의 안경 처방전을 챙겨온다. 중국에서 안경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는 2019년 상하이의 한 안경점을 처음 찾은 뒤 생긴 습관이다.
그는 “아이들 안경도 사고, 친구들 안경도 사고, 제 안경도 산다”며 “중국은 안경 제작 속도가 훨씬 빠르고 가격도 확실히 저렴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많은 안경점에서 일반 안경은 1시간 안에 완성되고 맞춤형 렌즈도 대부분 며칠 안에 제작돼 단기간 머무는 방문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서비스의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확인된다. 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여행 리뷰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는 상하이의 안경 전문 쇼핑몰이 와이탄(外灘), 위위안(豫園,예원), 신톈디(新天地) 등 대표 명소와 함께 상하이 인기 명소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은 치과 진료, 중의학, 맞춤 양복 등 다른 서비스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6월 13일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이발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머리를 자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맞춤형 고품질 서비스는 미용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에서 막 머리를 자른 한 독일인 관광객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해줬다며 헤어 디자이너를 칭찬했다. 그는 이 헤어스타일을 오랫동안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오이샤(曹祎遐) 상하이사회과학원 응용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일정에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을 점점 더 포함시키면서 중국 내 소비가 상품 구매 중심에서 서비스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바이럴 마케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쑨자산(孫佳山) 중앙사회주의학원 중화문화교육연구부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중국의 무비자 정책 확대를 꼽았다.
현재 중국은 50개국을 대상으로 일방적 무비자 입국을 실시하고 있으며, 240시간 무비자 환승 제도가 적용되는 통상구도 65곳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억5천만 명(연인원)을 넘어 전년보다 17% 이상 증가했다. 이들의 소비액은 지난해 1천300억 달러를 돌파해 전년 대비 약 40% 늘었다.
실제로 상하이의 한 안경점 사장인 이자웨이(易佳偉)는 외국인 고객 비중이 현재 약 2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 미용실 운영자 역시 전체 고객 가운데 해외 고객이 약 18%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현지 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많은 상점과 병원이 이중언어 서비스 안내문과 번역 도구, 해외 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일부 직원은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기본적인 영어를 익히고 있다.
중국 당국 역시 이러한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촉진하고 관광 서비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연간 외국인 관광객 1억9천만 명(연인원)을 유치하고, 외국인 관광객 소비 규모를 연간 1천5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