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중교류] 韓, 간송미술관 소장 청대 석사자상 中에 기증 송환

23일 한국이 중국에 기증 송환하는 청(清)대 석사자상이 간송미술관 앞에 서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지난 1월 5일 중국 국가문물국과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청(清)대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에 기증 송환한다는 증서에 서명했다. 23일 중·한 양측이 한국 간송미술관에서 인도·인수식을 열면서 석사자상은 정식으로 국가유물국에 인도됐다.

이날 행사에는 라오취안(饒權)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이자 국가문물국 국장,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 김진표 전 국회의장,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연설했다.

라오 국장은 석사자상의 기증 송환 협력은 인문 교류를 심화하자는 중·한 양국 정상의 합의를 이행하는 실무 조치로 양국 국민에게 직접 체감하고 느낄 수 있는 문화적 온기를 가져다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 관계의 유구하고 두터운 문화적 기반을 부각시켜 중·한 우호 관계에 소리 없이 스며드는 인문 역량을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날 중·한 양국 모두 문물 유실의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고 유실 문물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한국이 중국에 석사자상을 기증 송환하는 것은 중국 문물에 대한 한국 측의 존중과 선의를 보여주고 양국의 민심상통(民心相通)에 생동감 넘치는 문화적 주석을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석사자상 환수를 계기로 더 풍부하고 심층적이며 영구적인 중·한 문화유산 협력 전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영욱(오른쪽) 간송미술관 전시교육팀장이 23일 이번에 기증 송환된 청대 석사자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다이 대사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 인도 아래 중·한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면서 이번 기증 송환이 양국의 우호적인 정서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가이드로 삼아 중·한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추진해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고 지역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끊임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 측은 이번 기증 송환이 이웃 국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에서 비롯됐다면서 중·한 양국의 견고한 상호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중·한 문화유산 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함께 열며 신뢰를 증진하고 우의를 심화해 양국의 경제·사회 등 각 영역에서의 전면적인 협력 추진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한국 측이 기증한 석사자상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규격, 소재, 조각 기법, 형태 특징 등을 기반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청대 왕이나 공주의 저택 정문을 지키던 석사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33년 일본 야마나카 상회가 오사카에서 해당 석사자상을 경매에 부쳤고, 간송미술관의 설립자 전형필 선생이 이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사자상은 1938년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이 설립된 후 정문에 놓였다.

전형필 선생은 생전에 석사자상이 중국의 문물임을 잊지 않고 중국에 반환하기를 바랐다. 지난해 12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은 간송미술관의 위임을 받고 중국 국가문물국과 석사자상 기증 송환 협의를 진행하고 합의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