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항만 운영 맡는다…정부, 2035년 '피지컬 AI 항만' 구축 추진
부산항 신항 (1부두)전경 (부두_2025.10.01) / 사진 = 부산항만공사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자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이 항만 장비와 물류 운영 전반을 스스로 제어하는 차세대 '피지컬 AI 항만'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항만 생산성을 30% 높이고, 글로벌 스마트항만 시장을 선도하는 AI 물류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피지컬 AI 항만 전략'을 수립해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피지컬 AI 항만은 크레인과 무인이송장비(AGV) 등 하역 장비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AI가 항만 전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물류 흐름과 운영을 최적화하는 미래형 스마트 항만이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피지컬 AI 항만 기술 기반 구축 △국산 기술 중심의 항만·배후단지 혁신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제도 및 이행체계 정비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자율 하역 기술을 고도화해 컨테이너 고정장치 체결과 선박 계류 등 위험도가 높은 작업까지 단계적으로 무인화할 계획이다. 또한 항만 운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광양항에는 기술 실증과 인증을 담당할 '첨단항만기술원' 설립도 추진한다.
실증을 거친 기술은 진해신항에 적용된다. 정부는 진해신항을 피지컬 AI 항만의 대표 모델로 육성하고, 2032년 1단계 사업 완료 시점에 AI 기반 자율 하역 시스템과 통합 운영 플랫폼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이후 부산항 신항과 연계해 해상·육상·항공 물류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배후단지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로봇 기반 스마트 물류센터를 확대해 제조·물류·항만이 융합된 'P.AX(Port AX)'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 경쟁력 강화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기업들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연구개발과 투자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AI 항만 모델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관련 법·제도도 정비한다. 항만기술산업 관련 법령을 개선해 AI 장비와 시스템을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표준과 인증체계를 마련해 산업 확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이버보안 강화와 노·사·정 협의체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기술 도입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나선다.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약 3조3000억 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해 생산유발 36조 원, 부가가치 유발 12조 원, 고용유발 11만 명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세계적으로 아직 피지컬 AI 항만을 선도하는 모델이 없는 만큼 우리나라가 기술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 해외시장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AI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