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교육 새 비전 발표…생애 전 주기 '기본교육' 시대 연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학생 영화로 마음을 잇다'를 주제로 열린 '제9회 서울학생 협력종합예술활동 영화제'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2026.07.13 / 사진 =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서울교육의 새로운 방향으로 '기본교육'을 제시하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 전 과정에 걸친 교육권 보장을 핵심으로 하는 서울교육 2기 비전을 발표했다.

정 교육감은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비전 선포 기자회견에서 '모두를 위한 기본교육, 행복한 협력교육'을 새로운 교육 비전으로 제시하며 "대한민국 공교육이 나아갈 새로운 기준을 서울교육이 먼저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기본교육은 정 교육감이 선거 과정부터 강조해 온 핵심 교육 철학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받을 권리를 초·중등교육에만 한정하지 않고 생애 전 주기로 확대하는 개념이다.

정 교육감은 "국가와 교육청이 모든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책임 있게 길러주겠다는 약속"이라며 "교육은 생애 전 과정에서 누구나 차별 없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네 가지 원칙도 제시했다.

우선 만 3~5세 유아교육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화하고,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학습안전망을 구축한다. 또한 헌법교육과 역사교육, 세계시민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와 시니어 교육까지 확대해 평생교육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비전 실현을 위한 교육지표는 '시작은 촘촘하게, 기본은 탄탄하게, 성장은 다양하게'로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창의와 공감의 미래형 전인교육 △모두의 배움을 보장하는 책임교육 △지속 가능한 민주시민교육 △함께 누리는 교육복지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육공동체 등 5대 정책 방향을 추진한다.

학생들의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윤리교육과 디지털 시민교육을 확대하고, 독서·토론·인문학 교육, 협력형 예술활동, 학생 1인 1예술·1스포츠 활동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책임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하고, 유아교육을 생애 첫 기본교육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체험 중심 공립 대안학교인 '세상중학교'도 새롭게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 일부 학생들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응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민주시민교육 강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정 교육감은 "혐오와 차별의 언어가 학교 현장에 쉽게 퍼지는 현실을 보며 청소년 민주시민교육은 결국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점을 절감했다"며 "학생들이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 정신을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복지 분야에서는 대중교통비와 현장체험학습비 지원을 확대하고, 만 3세 이상 5세 미만 유아교육비의 단계적 무상화를 추진한다. 이주배경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교육 사각지대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교육공동체 안전을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정신건강 위기 학생을 지원하는 마음회복학교를 신설하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한다. 아울러 교육활동보호 긴급지원체계를 강화하고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하는 등 교권 보호 제도도 함께 보완할 방침이다.

정 교육감은 "서울은 풍부한 교육 인프라를 갖춘 도시이지만 동시에 교육격차도 큰 곳"이라며 "서울교육이 기본교육이라는 새로운 담론을 선도해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단 한 명의 학생도 배움과 성장에서 소외되지 않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