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에 기후변화 겹쳤다… 전 세계 기록적 폭염·이상 고온 몸살

2026.06.25, 사진=신화/서울뉴스통신,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강력한 엘니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가 맞물리면서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이 기록적인 폭염과 치명적인 이상 고온 현상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엘니뇨가 매우 강한 수준(슈퍼 엘니뇨)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81%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로 인한 이상 기후 여파가 내년 초봄까지 지속될 확률은 97%에 이른다고 분석해,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 우려를 한층 키우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발생하면 지구 전체의 대기 순환과 강수 패턴이 통째로 뒤흔들리는데, 최근 수년간 누적된 지구 온난화의 폭발력까지 가세하면서 전 세계가 미증유의 열파(Heat Wave)에 갇히는 형국이다.

◆ 미국 대륙 3분의 2 ‘열돔 공포’… 뉴저지서만 최소 22명 사망 추정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는 북미 대륙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동부 상공에 거대한 고기압이 정체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이른바 '열돔(Heat Dome)'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극한 더위에 노출됐다. 미국 내 20개가 넘는 주(州)에서 낮 최고기온이 섭씨 38도를 상회하는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뉴저지주에서는 30대 청년층부터 80대 고령층까지 최소 22명이 이번 폭염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현지 보건 당국의 발표가 나왔다. 현지 방역 및 보건 당국은 이번 기습적인 폭염이 사람뿐만 아니라 생태계 내 동물들의 생명까지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전방위적인 재난 경보를 발령했다.

유럽도 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6월’… 지구 기후 시스템 열 축적 경고

유럽 대륙의 상황 역시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유럽 뉴스 전문 채널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유럽 지역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을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전 세계 평균기온 역시 산업화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며 기상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뜨거운 6월로 기록됐다.

기후학자들과 국제 환경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여름철 무더위 수준을 넘어섰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 기후 시스템 내부에 열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과거 수십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했던 파괴적인 폭염의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강도는 흉포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