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피부 노랗게 변했다면…'바터 팽대부 암' 의심 신호일 수도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바터 팽대부 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지나가는 담관과 췌장관이 만나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바터 팽대부'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 사진 = 유토이미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간 질환뿐 아니라 드물게 '바터 팽대부 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 암은 다른 담도암이나 췌장암보다 황달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초기에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바터 팽대부 암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이동하는 담관과 췌장관이 만나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바터 팽대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 부위는 십이지장 유두라고도 불린다.
전체 소화기암 가운데 약 0.1~0.2%를 차지하는 희귀암으로, 팽대부 주변 암에서는 약 6~12%를 차지한다. 주로 50대 후반부터 6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암으로 진행하기 전 단계인 선종이 평균 7~8년 먼저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성 용종증이나 가드너 증후군 같은 유전 질환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지만, 이러한 사례는 흔하지 않다.
대표적인 증상은 황달이다. 환자에 따라 황달이 반복적으로 심해졌다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바터 팽대부 암에서 비교적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회백색 또는 크림색 대변, 짙은 갈색 소변, 피부 가려움증, 흑색변, 오른쪽 윗배 통증, 식욕 저하, 전신 쇠약감,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종양이 담즙의 흐름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혈액 속으로 역류해 황달이 생기고, 담즙 색소가 장으로 전달되지 않아 대변 색이 옅어지게 된다. 반대로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소변은 진한 갈색을 띠게 된다.
담즙산이 피부에 축적되면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종양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흑색변이 생기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는 것도 중요한 경고 신호다. 특히 6개월 동안 체중이 10% 이상 줄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의 약 70~80%에서는 황달이 나타나며, 황달이 없더라도 혈액검사에서 간 기능 이상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알칼라인포스파타아제(ALP)와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rGT), GOT·GPT, 아밀레이스 등의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다. 황달 증상으로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약 80~92%는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췌장 머리와 십이지장을 함께 제거하는 췌십이지장 절제술이다.
림프절 전이나 주변 장기로 암이 퍼진 경우에는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며,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우선 시행하기도 한다.
바터 팽대부 암은 다른 담도계 암보다 치료 성적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종양의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황달이라는 뚜렷한 증상 덕분에 조기 발견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암을 완전히 절제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60% 수준으로 보고된다.
다만 치료하지 않으면 담관 폐쇄로 인한 담관염이나 간부전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의료계는 바터 팽대부에는 양성 선종이 먼저 발생한 뒤 암으로 진행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선종이 발견되더라도 종양 절제 여부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