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중교류] 중·한 디지털의료혁신협력포럼 개막…양국 기술 협력·대륙 진출 본격 추진

한국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책임자가 지난 포럼에서 중국과의 협력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베이징에서 열린 중·한 디지털의료혁신협력포럼에서 한국 혁신 스타트업 레디큐어 정원규 대표는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위한 저선량 방사선 기술과 제품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규모가 매우 크다”며 “중국 의료기관 및 기업과 디지털 의료 기기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연구, 임상시험, 상업화 협력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2026 글로벌 디지털 경제 콘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거버넌스, 데이터 요소 등 핵심 분야의 중요 의제를 놓고 1천여 명의 국내외 귀빈들이 교류하며 디지털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디지털 거버넌스 상호 신뢰를 다지고 있다.

중·한 디지털의료혁신협력포럼은 이번 콘퍼런스의 분과 포럼 중 하나로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와 서울경제진흥원(SBA) 등이 주관했으며 양국 디지털 의료 분야의 기술 협력, 학술 교류, 인재 유치, 프로젝트 실행 협력 채널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정원규 레디큐어 대표가 2일 ‘2026 글로벌 디지털 경제 콘퍼런스’의 중·한 디지털의료혁신협력포럼에서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위한 저선량 방사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포럼에는 양국 정계, 혁신기관 및 10여 개의 양국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디지털 의료 분야의 혁신 실천, 기술 발전 추세, 산업 기회와 도전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교류했다. 이 중에는 신약 연구개발, 의료기기, 스마트 응용 등 여러 분야의 서울 소재 기업 9개사의 대표들도 포함됐다.

현장에 있던 한국 기업 책임자들은 공동 연구개발(R&D), 임상시험, 전략 투자 등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부 스타트업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손잡고 디지털 의료 시장을 개척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상열 주중 한국대사관 과학기술정보통신관은 방대한 의료 빅데이터와 초거대 AI의 융합이 심화되고 세대교체 및 업그레이드가 지속되고 있어 디지털 의료가 질병을 조기에 예측하고 몇 초 안에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내 최적의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혁신이 가져오는 사회적 효익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디지털 의료가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질병의 ‘후속 치료’를 ‘사전 예방’으로 전환해 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4시간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만성 질환을 전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퉁쥔(楚同軍)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과학기술및산업촉진국 부국장은 “글로벌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심화됨에 따라 디지털 의료는 디지털 경제와 바이오·헬스 산업이 깊이 융합된 핵심 분야로 글로벌 혁신 경쟁 및 국제 협력의 새로운 고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적 교류가 활발해 디지털 의료 분야에서 모두 강력한 장점과 상호 보완성, 넓은 협력 공간,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은희 알트메디칼 CEO가 2일 중·한 디지털의료혁신협력포럼에서 회사가 연구개발한 기술과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한국 의약 기업 알트메디칼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만성 질환을 포함해 다양한 미토콘드리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은희 CEO는 회사의 연구개발 성과와 제품을 소개하며 중국에서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중국과 함께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심뇌혈관 질환 환자를 위한 AI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 기업 니어브레인은 주로 AI 기술을 활용해 혈류 속도와 스트레스 정보를 정량 분석해 의사에게 제공한다. 이태린 CEO는 회사가 2년 전에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며 현재 베이징 및 홍콩의 일부 병원과 협력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중국 중점 의원과 협력해 광활한 디지털 의료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포부를 내비쳤다.

일부 과학기술 혁신 기관들도 미래 양국 디지털 의료 시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한국은 1인당 AI 특허 보유량 세계 1위로 AI 기술 소비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술 개발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윤정희 SBA 책임은 한국 정부가 기금을 설립해 의료, 건강 등 여러 산업 분야의 AI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며 서울시도 자금을 투입해 서울 AI 기지 건설 및 글로벌 인재 유치, AI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중 양국의 스타트업 발전을 더욱 촉진해 양국 협력의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왕징징(王竟菁) 글로벌건강산업혁신센터 주임은 중국 디지털 의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특히 의료기기 분야 시장이 빠른 성장기에 있다고 짚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만성 질환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중국 의료기기 시장 성장률은 계속해서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 주임은 “포럼이 양국의 프로젝트와 자원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에서 온 여러 우수한 프로젝트를 볼 수 있었다”며 “한국 기업과 중국 의료 기관의 협력은 임상시험, 등록, 특허, 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막대한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이 ‘연구개발-임상시험-관리감독-시장’의 폐쇄형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 양국, 나아가 세계 환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에 글로벌 차원에서 중국은 반드시 협력해야 할 국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