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로켓 발사 보러 떠난다…中 산둥 하이양, 우주 관광 명소로 부상

지난 3월 22일 밤 11시 49분, 타이위안(太原) 위성발사센터가 산둥(山東)성 하이양(海陽)시 인근 해역에서 웨이리쿵젠(微厘空間) 02조 위성을 실은 운반로켓 제룽(捷龍) 3호를 발사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인들 사이에서 로켓 발사장이 뜻밖의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산둥(山東)성 하이양(海陽)에 위치한 둥팡(東方)우주항이 대표적이다. 중국 최초이자 유일한 상업용 해상 발사 모항인 이곳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해상에서 25회 발사해 위성 155기를 궤도에 올렸다. 발사 때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조용한 어촌 마을이 우주 애호가들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2019년 중국은 하이양항을 발사장으로 삼아 황하이(黃海)에서 첫 해상 로켓 발사를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산둥성은 기회를 포착해 이곳에 동방우주항을 조성했다.

지난 7년 동안 둥팡쿵젠(空間)·싱허둥리(星河動力) 등 업계 선도 기업이 이끄는 32개 항공우주 프로젝트가 들어섰다. 총 길이 6㎞의 우주대로는 로켓 제조, 위성 산업, 해상 발사 운영, 과학관을 연결해 중국의 우주 인프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그중 2023년 7월 오픈한 둥팡항공항 과학교육관은 면적 1만2천㎡ 규모, 60개가 넘는 인터랙티브 전시를 갖춘 중국 최대 규모 우주과학 교육체험관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체험형 전시를 통해 복잡한 항공우주 개념을 흥미롭게 전달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올여름 성수기에는 약 3만 명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교육관은 매년 약 1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로켓 발사 때는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렸다. 특히 로켓 발사 기간에는 현지 호텔과 음식점 예약이 가득 차 숙박·외식·소매업 역시 활기를 띤다.

7월 하순에 예정된 발사를 앞두고 관람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 여행사들은 발사 관람 투어에 과학교육관 방문, 해산물 요리, 해변 휴가 등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해 관광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장화(張華) 둥팡항공항그룹 부사장은 “산업과 문화관광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15일 ‘톈룽(天龍) 3호’ 액체연료 운반로켓이 산둥성 하이양 둥팡(東方)우주항 해상 플랫폼에서 1급 동력 시스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사진=신화통신 제공)

관광 볼거리 이면에는 탄탄한 산업 생태계가 자리한다. 둥팡우주항에는 중국 최초의 액체연료 로켓 해상 테스트 플랫폼이 구축됐다.

장 부사장은 “관광은 눈에 보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그 아래에는 제조·테스트·데이터 서비스·발사 지원을 아우르는 완전한 생태계가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산둥성 정부는 우주 산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500억 위안(약 11조3천500억원) 규모의 우주 산업을 육성하고 매년 발사체 100기와 위성 150기를 생산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현재 산둥성은 연간 50기의 고체 로켓 생산능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