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1900명 돌파… 부상자도 1만 명대로 '급증'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에서 촬영한 무너진 건물. (사진/신화통신) 2026.06.25,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가 1,9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부상자도 1만 명대로 급증하며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실종자가 많아 최종 희생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30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 사망자가 1,943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집계보다 하루 새 224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부상자 규모 또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날 5,034명으로 집계됐던 부상자는 하루 만에 1만 571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당국은 수습된 시신과 구조 현장, 병원 접수 내역 등을 토대로 공식 통계를 내고 있지만, 인명 피해는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잔해 아래 묻힌 실종자가 상당해 실제 피해 규모는 공식 발표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점이다. 강진 발생 후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생존자 구조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민간 실종자 파악 웹사이트에는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 수가 4만 2,000명대로 비공식 집계됐다. 다만 이 수치에는 안전하지만 단순 통신 두절로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인원도 포함되어 있어 정확한 확인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진이 남긴 물리적 피해도 재앙적인 수준이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오리건주립대의 예비 위성 분석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약 5만 8,870채의 건물이 파손되거나 붕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최대 680만 명이 이번 지진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임시 거처와 식수, 위생시설 등의 긴급 구호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이재민만 해도 1만 5,800명을 넘어섰다. 현장에서는 식수와 의약품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며, 구호단체들은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와 고령자, 만성질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보건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해 지역의 의료 인프라가 이미 마비 상태라며 홍역, 디프테리아, 황열병, 말라리아, 뎅기열 등 치명적인 감염병이 확산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지안루카 람폴라 델 틴다로 베네수엘라 유엔 상주 조정관은 지난 29일 "실제 사망자 수가 현재 보고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력해 시신 수습을 위한 보디백 1만 개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제 희생자 수가 그보다 적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베네수엘라 현지에는 전 세계 27개국에서 파견된 40여 개 구조팀, 2,000명 이상의 구조대원과 160마리 이상의 수색견이 투입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도로 단절과 통신 마비, 광범위한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해 수색과 복구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피해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