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보다 다리가 보내는 경고…반복되는 저림, 허리디스크 신호일 수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급성 허리디스크는 비명을 지를 정도의 통증으로 시작되기도 하지만 만성 환자의 경우 반복되는 다리 저림이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2026.06.22 / 사진 = 연세스타병원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허리디스크는 단순히 허리가 아픈 질환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다리 저림과 방사통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만성 환자의 경우 허리 통증보다 반복되는 다리 저림이 더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의 정식 명칭은 요추추간판탈출증으로,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거나 파열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급성 허리디스크는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숙였다가 펴는 과정에서 허리와 다리로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디스크 외부를 감싸는 섬유륜이 손상되고 내부 수핵이 빠져나오면 신경근을 직접 압박하거나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통증은 허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신경이 연결된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허리보다 다리 통증과 저림을 더 강하게 느낀다. 실제로 "허리는 괜찮은데 다리가 계속 저리다"거나 "발끝이 화끈거리고 타는 것 같다"고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오래 앉아 있을 때 엉덩이와 다리 통증이 심해지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저림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 시 허리와 다리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 번 허리디스크를 경험했던 환자도 안심할 수 없다. 급성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신경 압박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고,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몸을 비트는 동작을 자주 할 경우 다시 엉덩이와 다리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재발성 신경 자극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전문의들은 허리 통증 자체보다 신경을 따라 나타나는 증상을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기 허리디스크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자세 교정, 활동 조절 등을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무조건 누워 있기보다는 가벼운 보행과 일상적인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다리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신경 감압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발목이나 발가락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 저하가 뚜렷해지고 근력 약화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신경 손상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허리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굽히지 말고 무릎을 함께 굽혀 몸 가까이에서 들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40~5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펴고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몸을 비트는 동작이나 무리한 스트레칭, 갑작스럽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허리 통증보다 다리 저림과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더 중요한 진단 단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한쪽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심하거나 발목 힘이 떨어진다면 단순 요통으로 넘기지 말고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