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자흐 밀가루가 中 식탁에…中-유럽 화물열차, 26개국 200여 도시 연결

지난해 1월 10일 소비자들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찬바(滻灞)국제항에 위치한 아이쥐(愛菊)건강생활체험관에서 카자흐스탄산 밀가루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유럽 및 중앙아시아와의 중요 물류 네트워크로 자리 잡은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늘어나는 새로운 수요에 따라 운송 품목과 교역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점심시간, 중국-유럽 화물열차 시안(西安) 국제항역 인근에 위치한 시안아이쥐(愛菊)곡물유류공업그룹 구내 식당에는 명성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과 시민들이 산시(陝西)성 음식인 유포몐(油泼面)을 맛보고 있다.

류둥멍(劉東萌) 부사장은 “카자흐스탄산 밀가루로 만든 면은 더욱 쫄깃해 시안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며 회사 구내 식당의 면 요리는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산 밀은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통해 5일 만에 시안에 도착한다. 시안아이쥐곡물유류공업그룹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아라산커우(阿拉山口)와 시안에 가공 산업단지를 조성해 해외 재배기지 및 중국 소비시장을 정확하게 연결했다.

류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카자흐스탄에서 계약재배 방식으로 대규모 농가와 협력해 밀을 구매하고 공동 재배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에 사료·유류·밀가루 생산기지를 건설해 약 300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지난 4월 24일 화물을 가득 실은 중국-유럽 화물열차 X8151편이 시안 국제항역에서 발차 준비 중인 모습을 드론으로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시안 국제항역에선 컨테이너 트럭들이 분주히 오간다.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서쪽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며 26개 국가 200여 개 도시의 경제·무역 네트워크를 긴밀히 연결하고 있다. 그중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안 국제항역은 운행량, 운송량, 물동량 등 핵심 지표에서 8년 연속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운송 제품의 품목도 다원화됐다. 양말, 인테리어, 철물 등 소상품 및 기계 설비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태양광 모듈, 자동차 부품, 스마트 전자기기, 신에너지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열차에는 밀, 주류, 유제품, 화장품, 장신구, 가방 등이 가득 실려 중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유럽 화물열차로 운송된 해외 상품들이 가득 진열돼 있는 산시성 양링(杨凌)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생활관이 대표적이다.

천빙(陳兵) 양링현대농업국제협력그룹 우즈베키스탄 사업 책임자는 우즈베키스탄과 협력해 농업 하이테크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제품을 중국으로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한 상품을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여러 국가로 수출함으로써 현지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간 무역 성장도 촉진했다. 지난 15년 동안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누적 운행 횟수는 13만 편을 돌파했으며 운송 화물 가치는 5천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5년 열차를 통한 중국-카자흐스탄 무역액은 53억2천만 위안(약 1조1천863억원)으로 1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