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로봇팔·스마트 공장 보러 간다…中 산업 관광 열기 '후끈'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의 산업 관광이 매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베이징시에 위치한 샤오미 전기차 공장이 견학 프로그램 신청을 받기 시작하면 매달 수만 명의 신청자가 몰린다. 참여 자격을 얻기 위해 수개월 동안 추첨에 응모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지난해 6월 16일 베이징의 샤오미자동차 공장에서 작업 중인 로봇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 같은 열기는 중국 관광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보여준다.

관광지 외에도 공장이라는 이색적인 장소가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공장 견학은 이제 많은 사람에게 뜻밖의 여가 활동이자 ‘산업시대의 디즈니랜드’와 같은 체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끄러운 조립라인, 기름때 묻은 작업장, 반복 노동…중국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제조업 시설들은 옛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자동차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은 로봇팔이 차량을 조립하는 스마트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 로봇공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구실을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을 직접 조종해 볼 수 있다.

지난해 6월 18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의 란젠(藍箭)항공우주테크 전시홀을 방문한 기자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류칭(劉青) 상하이 산업관광촉진센터 주임은 양조장, 자동차 공장 견학이 주로 견학이나 단체 방문에 국한됐던 1980~90년대와 달리, 오늘날 산업 관광은 개인 방문객들에게도 점점 더 개방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관심과 중국 전역에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산업 지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같은 몰입형 체험이 더 각광받고 있다”고 평했다.

올 5월 말 중국 문화여유부 등 여러 부처는 ‘산업 문화 선양 및 산업 유산 보호를 통한 산업 관광 발전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항공우주, 조선, 로봇공학, 섬유, 식품가공, 전자상거래, 물류 분야의 기업들이 산업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2024~2029년 중국 산업 관광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18%를 유지하고, 2029년에는 시장 규모가 3천억 위안(약 67조2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은 불과 수십 년 만에 완구, 섬유부터 가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제조 강국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한 글로벌 ‘등대공장’ 중 40% 이상이 중국에 자리해 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 14일 ‘2025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가 열린 베이징 서우강위안(首鋼園). (사진=신화통신 제공)

산업 관광 열풍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장난(江南)조선회사를 꼽을 수 있다. 이달 초 이곳 회사는 용융염 원자로(MSR)를 통해 구동되는 컨테이너선의 콘셉트 설계안을 공개했다. 해당 첨단 핵 기술의 도입으로 오염물 배출이 제로에 가까운 해상 운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 2019년 산업 관광 프로그램 시행 이후 올 5월까지 3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곳 회사를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