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호 보호부터 태풍 예측·선박 세척까지…中 해양 '블랙 테크' 실전 배치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 우즈저우다오(蜈支洲島) 해역의 국가급 해양목장 시범구역. 수중에는 산호가 무성하게 자라고 물고기 떼가 그 사이를 누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 뤄보페이(羅博飛·ROBOTFISH)해양기술회사가 개발한 수중 로봇은 마치 노란 물고기처럼 산호초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고 있다.
“예전에는 잠수부가 직접 잠수해 산호의 성장 상태를 관측할 수밖에 없어 효율이 낮고 위험성도 컸습니다.” 왕아이민(王愛民) 하이난(海南)대학 교수는 최근 몇 년간 뤄보페이해양기술회사와 협력해 과학기술로 해양 생태 보호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슈펀(馬秀芬) 뤄보페이해양기술회사 회장은 “로봇이 긴 항속 시간 및 낮은 간섭 특성을 바탕으로 산호와 어류의 생존 상태를 근거리에서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봇의 활용으로 수중 모니터링 범위가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관측 효율도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산호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인 수중 로봇. (사진=신화통신 제공)
우즈저우다오 해역 국가급 해양목장에는 정보화 모니터링 거점 7곳이 구축돼 있다. 이들 거점은 수온·염도 등의 매개변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중 카메라를 통해 산호의 성장과 어류의 활동 상황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중국 여러 지역에서 해양 분야의 디지털화·스마트화 전환을 추진해 왔다. 중국은 이를 해양강국 건설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스마트 로봇과 해양 대형모델 등 첨단 기술도 생태 보호와 해양 현상 예측, 해운 서비스 등 분야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얼마 전 산둥(山東)성 칭다오시에서 열린 ‘제4회 중국 디지털지구대회’에서는 중국과학원 해양연구소가 차세대 해양 대형모델 ‘랑야(瑯琊)’ 2.0 버전을 공개했다.
새로 발표된 ‘랑야’ 2.0은 6개의 버티컬 모델을 갖추고 있으며 태풍·강수·해빙 등 6개 유형의 해양 현상을 지능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한편, 세계 해운의 ‘대동맥’인 말라카 해협 정박지에서는 즈전(智真) 해양과학기술(웨이하이)회사가 개발한 여러 대의 4세대 수중 세척 로봇이 선박 바닥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로봇은 선체 하부에 부착된 조개류와 해조류를 제거한다.
선체 하부에 이물질이 붙으면 항해 저항이 커져 연료 소모가 심해지며, 장기적으로는 선박의 수명 자체를 갉아먹는다. 친밍다(秦明達) 즈전회사 세척로봇 프로젝트 책임자는 “전통적인 인간 잠수부 방식은 효율이 낮고 사고 위험이 매우 컸다”며 “동일한 작업량을 기준으로 인간 잠수부를 투입하면 총 36명이 사흘 내내 매달려야 하지만, 세척 로봇은 단 1대가 20시간 만에 작업을 끝마친다”고 밝혔다.
말라카 해협 정박지에서 강한 해류 속 야간 작업을 수행 중인 수중 로봇. (사진=신화통신 제공)
즈전 회사의 4세대 로봇은 시간당 2천㎡를 세척할 수 있으며, 말라카 해협에서 누적 2천 척(연척수) 이상의 선박을 세척했다.
이처럼 산호 보호에서 태풍 정밀 예측, 글로벌 해운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해양 연구기관과 혁신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 및 혁신 성과를 바다에 접목하며 해양 개발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