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소품도 사고 체험도 즐기고…Z세대 감성 두드리는 中 징더전 도자기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鎮)시 천톈(辰天)도자기회사 생산 작업장. 작업자들이 숙련된 솜씨로 도자기 기물에 유약을 바르고 있다.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MART·泡泡瑪特)와 크로스오버 협업한 캐릭터 도자기 디퓨저의 생산 현장이다.

작업장 직원 레이훙(雷虹)은 “제품이 잘 팔려서 최근 물량을 채우기 위해 계속해서 분주하게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랜덤박스 피규어, 블루투스 스피커, 무드등….천 년을 이어온 징더전의 도자기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제품들로 탈바꿈하며 전통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활력을 뿜어내고 있다.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鎮)시 천톈(辰天)도자기회사가 디자인한 ‘랑랑산 소요괴(浪浪山小妖怪)’ 도자기 랜덤박스 피규어. (사진=신화통신 제공)

“요즘 젊은이들은 창의적인 제품을 좋아하고 감성적 가치에 지갑을 엽니다.”

쉬완(許婉) 천톈도자기회사 사장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전통 도자기 제조에서 아트토이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 역시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징더전시 싼바오(三寶)촌 곳곳에는 무려 167개에 달하는 도예 공방이 흩어져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승객들을 가득 태운 셔틀버스들이 싼바오촌 도로를 바쁘게 오간다.

싼바오촌에 위치한 옌위야오(言予窯) 도예체험센터에 들어서자, 전국 각지 관광객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물레 앞에서 진흙과의 ‘친밀한 접촉’에 푹 빠졌다.

징더전시 옌위야오(言予窯) 도예체험센터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 중인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제공)

“처음에는 완제품만 판매했는데 몇 년 전부터 도예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물레 성형 ▷그림 그리기 ▷유리 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렇게 인기를 끌 줄은 몰랐습니다.” 양즈장(楊志江) 옌위야오 도예체험센터 책임자의 말이다.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이곳 센터를 찾은 방문객은 1천여 명으로 이에 따른 매출은 25만 위안(약 5천525만원)에 달했다.

징더전을 찾은 관광객들은 물레질에서 유약 바르기, 도자기 굽기까지 도자기 탄생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만든 작품을 들고 주말 장터에 나가 직접 판매도 할 수 있다.

해질 녘이 되자 징더전의 골목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타오시촨(陶溪川) 문화콘텐츠 거리구역에는 1천여 개의 가판이 길을 따라 펼쳐졌고 다양한 도자기 문화콘텐츠 제품들이 매대를 가득 채웠다. 특히 디퓨저, 스피커, 각종 조명, 소품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도자기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제가 만든 것은 몸에 착용할 수 있는 도자기입니다.” 노점을 운영하는 1990년대 출생자 양판(楊帆)이 도자기 나비 귀걸이를 들어 보였다. 가볍고 정교하면서도 착용했을 때 청량한 느낌을 주는 이 귀걸이는 독특한 질감 덕분에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장인정신이 깃든 도자기 문화콘텐츠 제품은 젊은 장인들의 창의력을 담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타오시촨 문화콘텐츠 거리구역에 노점을 열었던 경험이 있는 수공예가는 약 2만8천 명에 달하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28세로 낮은 편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