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홍차 대신 말차? 애프터눈 티 본고장서 존재감 키우는 中 브랜드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의 커피·말차 브랜드가 영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영국 런던 동부 트루먼 브루어리에서 열린 ‘런던 커피 페스티벌’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은 커피 원두뿐만 아니라 티 음료, 친환경 포장재, 커피 머신까지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유럽 커피 소비 산업의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3월 5일 ‘제4회 중국 차오두(僑都) 장먼(江門) 커피 페스티벌’에서 스페셜 에디션 커피를 휴대전화에 담는 탕진칭(湯錦卿) 청핀(誠品)커피 브랜드 창업자. (사진=신화통신 제공)
그중 중국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이 주목을 받았다. 상하이에 본점을 둔 치청퉈즈(啟程拓殖·Terraform Coffee Roaster)의 창립자 지헝타오(紀恆濤)는 중국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성숙해지면서 몇몇 중국 로스터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헝타오는 중국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의 경쟁력이 단지 중국산 커피 원두 사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원두 선별 능력, 로스팅 기술, 다양한 풍미를 구현하는 역량 향상에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오랜 차(茶) 문화 역시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국 커피 로스터 브랜드 자푸(加福)커피(Coffee Buff)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스페셜티 커피 산업 덕분에 중국의 대표 커피 산지인 윈난(雲南)성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중국 로스터들도 전 세계에서 고품질의 생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말차 음료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런던의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런던 커피 페스티벌에서도 말차는 인기 카테고리 중 하나였다.
차 브랜드 부루츠차(不如吃茶·brut tea) 창립자 저우치셴(周啟賢)은 말차가 영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2년 전만 해도 메뉴에 말차를 추가할지 고민했던 카페들이 이제는 더 좋은 말차를 구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카페에서 말차 음료 가격은 일반 라떼보다 평균 약 20% 비싼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커피 체인점은 말차 제품 덕분에 매출이 증가했으며 말차의 색감과 건강한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보라색 고구마 음료 등 새로운 메뉴도 확대하고 있다.
저우치셴은 “중국이 생산량과 공급사슬 측면에서 강점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고품질의 말차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찻잎유통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말차 생산량은 1만2천t(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시장도 꾸준히 확대돼 중국은 세계 최대 말차 생산국이자 소비국이 됐다.
지난 17일 영국 런던 트루먼 브루어리에서 열린 ‘런던 커피 페스티벌’에서 차 브랜드 부루츠차(不如吃茶·brut tea) 창립자 저우치셴(周啟賢)과 딩잔춘(丁江村)이 말차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중국 순수 차 제품들도 젊은 영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중국의 차 브랜드 위안뎬(源點·TENETtea) 관계자는 우롱차, 재스민차, 정산소종(正山小種) 등 3종류의 중국 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브랜드는 동결건조 기술을 활용해 잎차의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찬물에 쉽게 우려낼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이 차 분말을 토닉워터, 우유, 탄산수와 섞어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