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2030년까지 지역거점 창업도시 10곳 선정
2030년까지 지역거점 창업도시 10곳을 선정하고 3조5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로 성장 자금을 공급한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8월 29일 인천 남동구 하나금속에서 열린 '납품대금 연동제 확산을 위한 뿌리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1.13) / 사진 =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박영기 기자 =정부가 수도권 창업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자 지방 살리기에 나선다. 오는 2030년까지 지역거점 창업도시 10곳을 선정하고 3조5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로 성장 자금을 공급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거점 창업도시 10곳을 뽑아 지방 창업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고자 추진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창업생태계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블링크의 스타트업 생태계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순위에서 서울은 20위를 기록했지만 대전(366위), 부산(393위) 등 비수도권은 300위권 이하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벤처캐피탈의 90.0%가 서울에 몰려 있었다.
중기부는 창업 자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거점 중심의 다핵형 창업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창업 생태계 100위권 창업도시 5곳 탄생을 목표로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4대 과학기술원 소재지를 활용해 2030년까지 창업도시 10곳 조성 △거점 창업도시 내 성장 및 정착 기반 마련 △지방정부 중심의 창업도시 거버넌스 구축 등 3가지 방향을 뼈대로 한다.
인재 양성 인프라를 갖춘 4대 과기원이 있는 대전·대구·광주·울산을 창업도시로 우선 선정한다. 선도 모델이 될 4개 지역에서는 과기원별 '딥테크 창업중심대학'을 선발하고 과기원 내 창업원을 신설하는 등 과기원과 지역대학의 협력을 강화해 지방 인재를 키운다.
이후 벤처금융, 에너지 및 로컬 같은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해 비 광역권 중심의 창업도시 6곳을 추가 선정한다. 6곳의 경우 지방정부가 지역 맞춤형 세부 전략을 세우면 중앙정부가 예산과 사업을 뒷받침하는 '지방정부 주도·중앙정부 지원' 방식이 시행된다. 지역 공공기관과 함께 공공 데이터와 실증 인프라를 이용한 데이터 기반 실증형 기술 창업도 촉진한다.
기업의 창업 도시 정착을 유도하는 장치도 도입된다. 지방정부의 사업화 패키지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역별 특화산업과 연계를 돕고 지방 이전 업체에 기업 부담금을 감면한다. 지역의 국·공유재산을 사용해 창업기업의 공동기숙사, 사무실·네트워킹 공간을 만드는 등 정주 인프라도 확충한다.
창업기업 전용 연구개발(R&D)과 팁스(TIPS) 지원을 늘린다. 팁스 사업의 50%를 지역에 우선 할당한다. 창업도시에 신기술 실증을 위한 규제자유특구를 만들고 올해 4500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모펀드) 운용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총 3억5000억원의 자펀드도 조성한다.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혁신을 창출하는 민관 거버넌스 체계가 운영된다. 사업화, 투자, R&D 등을 종합 지원하고자 지역 내 연구소, 대학,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창업도시 추진단이 신설된다.
한국벤처투자 지역사무소는 1개소에서 7개소로, 엔젤투자허브는 4개소에서 14개소로 늘어난다. 5극 3특 광역별 혁신 주체를 통합하는 지역 창업 행사로 기술 및 사업화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성숙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인재와 자본·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고, 창업가들이 지역 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지방 창업 생태계를 구조적으로 변화시키는 정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