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금리, 5년 전보다 1.8%p 급등…"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고환율·고유가·고물가의 '3중고' 체제 속에서 은행 대출금리까지 상승세를 타며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 수준에서 동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금리를 반영한 실제 대출 금리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양상이다.
6일 은행연합회 공시와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금리는 4.62%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인 2021년 3월(2.82%)과 비교해 약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5년 사이 각각 1.90%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고, 신한은행(1.82%p), 국민은행(1.73%p), 우리은행(1.64%p)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리 상승은 차주들의 실질적인 생계 부담으로 직결된다. 시중은행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주담대 3억 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때 금리가 2.8%에서 4.6%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123만 원에서 154만 원으로 30만 원 이상 늘어난다.
대출 규모가 5억 원일 경우 부담은 더 심각하다. 월 상환액이 205만 원에서 256만 원으로 50만 원 넘게 뛰기 때문이다. 특히 5년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고 변동금리로 전환되거나 금리가 재산정되는 기존 차주들은 갑작스러운 이자 폭탄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2.50%)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기에는 제약이 많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3.75%)과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폭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경우, 한은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시장 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까지 더해져 대출 금리가 더욱 가파르게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통화 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위기 상황인 만큼 4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의 여파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몹시 높아진 상태에서 한은 리더십 교체기까지 겹쳐 당분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