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10~20대 젊은 여성이 찾는 치파오…中 저장성 소도시, 브랜드 발전으로 중국 치파오의 도시로 부상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상주인구가 5만 명도 되지 않는 저장(浙江)성 린하이(臨海)시 융취안(湧泉)진이 중국의 중요한 치파오(旗袍) 생산∙가공 기지로 부상했다. 연간 1천600만 벌의 치파오를 생산하며 연간 생산액은 15억 위안(약 3천24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치파오의 4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융취안진 치파오 산업은 자수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자수가 현지의 지주 산업으로 성장하고 1990년대 초부터 융취안진 사람들이 치파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자국 트렌드 상품 열풍이 불면서 융취안진의 치파오 산업 발전에 속도가 붙었다. 이제 현지에 등록된 치파오 기업은 80개 이상, 업∙다운스트림 협력기업체는 800여 개에 달한다. 원단 공급부터 완성품 출하까지 모든 과정이 현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국 최대의 치파오 도매시장은 쑤저우(蘇州)에 있지만 그곳의 매장 운영자 대부분이 융취안 출신입니다. 그들이 다수의 치파오 도매판매 루트를 꽉 잡고 있죠. 하지만 소비자는 쑤저우는 알아도 생산지인 융취안은 몰랐습니다.” 펑옌쥔(馮言君) 린하이치파오협회 회장의 말이다.

하지만 2024년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린하이치파오협회가 설립되고 60개 핵심 기업이 ‘린하이 치파오 브랜드 알리기’라는 공동의 목표를 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듬해 ‘융취안 자수 치파오 제조 기예’가 타이저우(台州)시의 대표 무형문화유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산업 발전에 문화적 동력을 불어넣게 됐다.

이어 지난 1월 29일 ‘중국∙린하이 치파오성(城)’의 입주가 시작됐다. 1만8천㎡ 규모로 조성된 이곳에선 생산, 판매, 라이브방송, 창고 보관까지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현지 치파오 산업 종사자들이 쑤저우와 융취안을 오갈 필요가 없어졌다.

“매장에서 바로 거래하고 출고와 동시에 발송하니 물류비가 낮아져 고객의 구매 단가도 5~10% 낮출 수 있었습니다.” 한 입주 매장 운영자의 말이다.

이제 융취안 치파오는 전통과 혁신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1980년대생 인샤오보(尹曉波)는 “뉴 차이니즈 스타일(新中式·신중식), 차이나 시크(China-chic·중국풍)가 유행하면서 번잡한 것을 빼고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의상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미니멀한 디자인이 입기에도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저우의 성벽, 둥후(東湖) 풍경, 융취안의 특산물인 감귤을 치파오 자수에 도입해 ‘중년이 입는 옷’의 이미지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면서 10대 학생들, 20대 젊은 여성이 주요 소비자층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치파오 한 벌을 주문 제작해 입고 쯔양(紫陽) 옛 거리를 거닌 후 둥후공원을 둘러보는 것’이 린하이의 인기 있는 문화관광 코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