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미군 호송’ 선언에도 운항 재개 미지수…해운업계 “여전히 고위험”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군사적 호송 지원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해운업계는 즉각적인 운항 재개 대신 신중한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이 선박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발표하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군사적 호송 조치만으로는 안전을 완전히 보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봉쇄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선박 운항 차질과 물류 지연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 위치한 한국 선박은 총 40척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6척은 해협 안쪽에 머물러 있으며, 당분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기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유조선 호송 작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선사들은 여전히 운항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군이 호송한다고 해도 선박이 밀집해 이동할 수 없고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미사일 공격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위험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군함조차 위험한 해역인데 민간 선박이 운항을 강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운항에 나설 선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부 선박은 위험 구간을 벗어나기 위한 이동을 이어가고 있다. 두바이에 정박 중이던 HMM 컨테이너선은 하역 작업을 마친 뒤 페르시아만 안쪽의 안전 해역으로 이동 중이며, 유조선 2척 역시 안전 구역으로 이동해 위험 구간을 벗어난 상태다.

HMM 관계자는 “페르시아만 안쪽의 안전 해역으로 이동한 상황이며 현재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해협 안쪽에 남아 있는 선박들은 당분간 정박 상태로 상황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강제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선원들의 식량과 생필품은 당분간 유지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인근 항구에 기항해 보급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