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해·공군력과 레이더 무력화"…이란 "첨단무기 아직 사용 전"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4일째인 3일(현지시간), 이란의 해군 및 공군 전력이 사실상 궤멸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BBC와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이란은 해군과 공군이 모두 무력화되어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방공 탐지 역량과 레이더망 역시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전과를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며 "방공망과 탐지 시설이 전무한 이란은 향후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중동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전과 발표와 궤를 같이한다. 중부사는 지난 2일 "이틀 전만 해도 오만만에 11척의 선박을 보유했던 이란 정권의 함대가 현재는 '제로(0)'가 됐다"며, 수십 년간 국제 해운을 위협해온 이란의 오만만 지배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B-2 스텔스 폭격기와 B-1B 랜서 전략폭격기 등 최정예 전략 자산을 이란 본토에 투입, 핵심 방공망과 탄도미사일 기지를 집중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유조선 호송 작전을 즉각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맞대응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미군의 무력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독자적인 전과를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3일 성명을 통해 "이란 국경에서 600㎞ 떨어진 인도양상의 미군 구축함을 '가드르(Ghadr)-380'과 '탈라이에(Talaieh)' 미사일로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군의 압도적 우위 주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복 공격 역량이 남아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미군의 전략 자산 투입과 이란의 미사일 반격이 이어지면서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