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일 5개 신상 출시…中 이우, 신속한 트렌드 포착으로 글로벌 수요 '정조준'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세계의 슈퍼마켓’ 이우(義烏)가 트렌드를 조기에 포착해 빠르게 실물 제품으로 전환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미 구축된 촘촘한 공급사슬 덕분이라는 평가다.

저장(浙江)성 이우시의 한 상점에서 가발 수출업자 리샤오페이(李小菲)가 에티오피아 고객에게 새로운 포니테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그는 100여 개 국가(지역)로 제품을 수출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그중 포니테일 제품은 5월까지 예약 주문이 꽉 차 있는 상태다.

리샤오페이는 혁신의 일환으로 매달 10개 이상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다양한 컬, 길이, 스타일의 포니테일 제품 120여 종을 개발해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인형 옷 판매를 시작한 구후이제(谷會傑) 룽싱(絨星)아트토이 사장은 올해를 상징하는 말 테마 의상을 포함해 하루에 수만 개의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수집용 피규어 의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포착한 결과다.

그는 뾰족한 치아가 특징인 라부부(Labubu)와 같이 입소문을 탄 캐릭터들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시장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룽싱아트토이는 매일 다섯 개 가량의 신규 디자인을 출시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액세서리와 부품은 이우 현지에서 곧바로 조달이 가능하다. 그는 “이우의 성숙한 공급사슬이 빠른 대응과 효율적인 생산을 보장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이우의 경쟁력이자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우 글로벌디지털무역센터’는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에 중대한 이정표 역할을 하며 발 빠른 시장 대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센터에는 창의 완구, 패션 주얼리, 스마트 장비 등 신흥 분야를 아우르는 3천700여 개의 신규 상점이 입점했다. 그중 절반 이상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지식재산권(IP) 기반 제품을 판매하는 젊은 창업가들이다.

주싱핑(朱幸平) 이우 글로벌디지털무역센터 부사장은 “과거 이우는 단순한 상품 유통지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디자인, 연구개발(R&D), 디지털 물류 등 서비스 업종으로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우시는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소상품 무역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도구들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제 판매자들은 클릭 몇 번으로 디자인을 생성하고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동영상을 여러 언어로 번역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발전에 힘입어 지난해 이우시는 수출과 수입 모두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외무역 수출입액이 처음으로 8천억 위안(약 168조원)을 넘어섰다. 이우 국제비즈니스성에는 약 8만 개의 부스가 마련돼 233개 국가(지역)와 210만 종 이상의 상품을 거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