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로·도시 높이 기준 정밀화…전국 평균 0.7㎝ 개선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전국 어디서나 보다 정밀한 산·도로·도시 높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해발고도 산정의 기준이 되는 국가기준점에 실제 중력값을 반영해 높이 기준의 정확도가 한층 개선됐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23일 국가기준점 1만479곳에 대해 중력값을 새롭게 측정·적용해 해발높이 기준을 정밀화했다고 밝혔다. 국가기준점은 국토지리정보원이 설치한 측량표지로, 전국의 높이 산정 기준이 되는 핵심 인프라다.
정확한 높이값을 얻기 위해서는 기준점에서의 실제 중력값을 측정해 보정해야 한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설치된 상당수 기준점은 개략적인 중력값을 적용해왔다.
우리나라의 동고서저 지형 특성상 인천 수준원점(26.6871m)을 기준으로 대관령 등 산맥을 넘어 동해안으로 측량할 경우, 실제 중력값을 반영하지 못해 동해안 지역 높이 산출의 정밀도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실측 중력값 반영으로 국가기준점은 약 2㎞ 간격으로 전국에 설치된 기준점 높이값이 전국 평균 0.7㎝ 개선됐다. 구릉지는 0.8㎝, 산지는 1.3㎝, 평지는 0.4㎝ 각각 정확도가 높아졌다.
특히 산악지대 기준점과 이에 연결된 지점은 약 5~6㎝까지 보정이 이뤄졌다. 급경사지와 도서 지역 일부는 성과 차이가 5㎝를 초과하기도 했지만, 이는 전체의 2% 미만에 해당한다.
정부는 사용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존 높이값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이호재 국토지리정보원장 직무대행은 “국가기준점 높이값 개선은 우리나라가 세계적 측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성과”라며 “향후 GNSS(위성항법시스템) 기반 실시간 높이측량의 토대가 되는 국가 지오이드 모델을 지속 고도화해 정밀한 측량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등은 이미 중력값을 반영한 높이 기준 체계를 운영 중이며, 국제측지학회(IAG) 역시 전 세계 높이 기준의 통합·연계를 위해 중력값 기반 체계로의 전환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기준 개선으로 안전한 국토 관리와 재난 대응 체계의 정밀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