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 회복세 강화”…물가 2% 전망 속 수도권 집값 불안 지속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 한국은행 이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 경기 호조 등을 바탕으로 회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과 환율 변동성 등 금융 리스크는 여전히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와 예상보다 양호한 세계 경제 흐름에 힘입어 올해 회복세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주택시장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한은은 “10·15 대책 이후 과열 양상이 다소 진정됐지만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여전히 불안하다”며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월 들어 연율 환산 10%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은 정부 정책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관련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택시장 안정 정책과 최근 대출금리 상승은 일부 리스크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해외 투자 확대와 한·미 무역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148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연말 외환 수급 안정 조치 이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후에는 달러화·엔화 움직임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은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한 이후 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으나, 기업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고채 금리 역시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국채 발행 확대 등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은 목표 수준인 2.0% 근처에서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 유가와 환율 움직임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성장세 개선과 금융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한은은 “비은행 중심 발행이 허용될 경우 외환 규제 체계를 우회한 자본 유출 수단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며 금산분리 원칙 충돌과 금융 구조 개편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 구성과 관계기관 간 법정 정책기구 신설 등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며, 규제 준수 역량을 갖춘 은행권 중심으로 우선 허용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성장 회복 기대와 금융 불균형 관리 과제가 맞물린 가운데, 한은의 정책 판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