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상승 기대 ‘급랭’…3년 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 강화가 시장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08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16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11월 119에서 12월 121로 반등한 뒤, 올해 1월에는 124까지 오르며 상승 기대가 확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급락세로 전환됐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소비자 주택가격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수급에 어떤 파급 효과가 나타날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소비자 전반의 체감 경기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09.8에서 1월 110.8로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수출 호조와 함께 코스피가 6000선에 근접하는 등 증시 활황이 심리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 재정 여건에 대한 인식도 다소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CSI(96)는 전월과 같았지만, 생활형편전망CSI(101)는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저축CSI(100)와 가계저축전망CSI(102) 역시 각각 1포인트씩 올랐다.
경기 전반에 대한 낙관론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향후경기전망CSI(102)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고, 취업기회전망CSI(93)도 2포인트 올랐다.
다만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과 동일했다. 집값 상승 기대는 식었지만, 전반적인 경기 인식은 개선되는 ‘온도 차’가 나타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