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억 투입해 염소산업 육성…‘보양식 틈새’서 축산 주력으로 전환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가 보양식 위주의 틈새 시장에 머물렀던 염소 산업을 축산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 540억원을 투입한다.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국내 생산 기반이 취약해지자 국가 차원의 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염소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하고 2029년까지 생산·유통·질병 관리 전반의 제도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염소 산업을 대상으로 한 종합 육성 정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책에는 약 540억원 규모의 재정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기존 사업 재배치와 신규 예산 확보를 병행해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염소고기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비량은 2020년 약 6300t에서 2024년 1만3700t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수입량은 같은 기간 1100t에서 8100t으로 7배 가까이 증가해 국내 생산량을 넘어섰다. 자급률은 약 40%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호주산 수입 물량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생산성 제고를 위해 염소 개량 체계를 구축하고 육량형 신품종을 개발해 출하 기간을 단축하고 출하 체중을 높일 계획이다. 재래 흑염소는 토종 가축으로 인정해 유전자원 보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유통 구조 개선도 병행된다. 원산지 허위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DNA 분석 등 과학적 판별 기술을 개발해 수입산 혼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권역별 전용 도축시설을 지원하고, 거래 가격 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해 불투명한 문전 거래 관행도 개선한다.
현재 염소 산업은 비공식 유통과 불법 도축 비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농가 등록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염소 농가 평균 사육 규모는 약 40두 수준으로 영세하고, 등록률도 38%에 그친다.
정부는 일괄 단속 대신 계도 기간을 두고 실태 조사를 거쳐 제도권 편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과제다. 국산 염소고기 도매 가격은 수입산보다 최대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원산지 관리와 유통 투명성 강화로 시장 왜곡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염소 이력제는 즉각 도입하기보다 연구와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등록이 완료된 지자체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책을 산업 기반 구축 단계로 규정하고, 제도와 인프라가 정비되면 생산 확대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성장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염소 산업을 안정적인 축산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