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마라 향 가득한 中 충칭의 맛, 현지화∙혁신으로 글로벌 식탁 정조준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충칭(重慶)시 위중(渝中)구에 위치한 차오톈먼(朝天門) 훠궈 매장에 들어서면 이곳만의 창의적인 메뉴가 눈길을 끈다. 또한 쓰촨(四川)·충칭 지역 뱃사공 노래, 죽금(竹琴) 등 무형문화유산 공연도 펼쳐져 외국 방문객은 음식을 맛보며 현지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충칭 훠궈는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현지의 문화적 특색도 함께 체험할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한 유학생은 처음 충칭 훠궈를 맛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이후 그는 시간이 날 때면 독특한 훠궈 전문점을 탐방하고 있다.

“정통 충칭 훠궈는 ‘마라(麻辣)와 신선한 맛’을 중시합니다. 고추와 화자오(花椒·산초)를 볶는 과정부터 식재료의 선택까지 모두 매우 정교하게 이뤄집니다.” 왕푸(王普) 충칭 차오톈먼요식회사 회장은 차오톈먼 훠궈가 충칭에 뿌리내린 지 90여 년이 됐다며 충칭 요리가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차오톈먼은 지난 2019년 정식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뒤 충칭의 무형문화유산 볶음 양념 기술을 기준으로 해외 매장의 홍탕 훠궈 맛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시장에서는 매운맛을 다소 줄이고 베트남 시장에서는 현지 특색 향신료를 더하는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차오톈먼의 글로벌 매장 수는 1천 개를 넘어섰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충칭 훠궈 매장은 4만 개에 육박하며 전체 산업사슬 생산액은 3천400억 위안(약 71조600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전 세계 80여 개 국가(지역)에서 충칭 훠궈 매장을 찾아볼 수 있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양아이샹(楊艾祥) 충칭 라이거바오(萊格寶)요식문화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리쯔바(李子壩) 량산지(梁山雞∙위중 특색 닭요리)’ 매장에서도 충칭의 전통 무형문화유산 요리 중 하나인 량산지를 맛볼 수 있다.

리쯔바 량산지 매장 벽에는 충칭 방언이 적혀 있고 젓가락 포장지에는 재치 있는 문구가 숨어 있다. 심지어 계단 안내 표지판에도 개성 있는 디자인을 더했다. 이러한 젊은 감성을 타고 리쯔바 량산지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특히 2018년 리쯔바가 ‘건물을 관통하는 열차’ 경관으로 관광 명소가 된 이후 이미 이곳에 자리 잡고 있던 리쯔바 량산지는 자연스럽게 ‘충칭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이제 리쯔바 량산지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밀키트와 특색 양념 패키지를 출시했다. 아울러 항공 콜드체인 물류를 통해 충칭의 맛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충칭의 요식업 수입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2천470억3천400만 위안(51조6천30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