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매물 증가 여파…강남3구 매매수급지수 40주 만에 최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거듭 강조하면서 서울 강남권의 매수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2월 9일 기준)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77로 집계됐다.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5월 첫째 주(100.82) 이후 40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요와 공급의 상대적 강도를 나타낸다. 100을 넘으면 매수세가 강하고, 100 아래로 떨어지면 매도 물량이 더 많다는 의미다. 동남권 지수는 여전히 100을 웃돌고 있지만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매도자 우위가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남권은 강남3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지역으로, 서울 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다. 서울 전체 평균 지수(105.2)보다 낮은 수준으로, 최근 강남권 분위기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 간 온도 차는 뚜렷하다. 강남권역 지수는 지난주 105.6에서 이번 주 104.6으로 하락한 반면, 강북권역은 105.3에서 105.7로 오르며 매수 심리가 오히려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세제 불확실성과 매물 증가가 맞물리며 강남권 매물 출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3일 기준 송파구 매물은 4597건으로 한 달 전보다 37.7% 증가했다. 서초구는 5994건에서 7304건으로 21.1%, 강남구는 7232건에서 8729건으로 20.6% 늘었다.
다주택자 매도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강남권의 매수 심리가 추가로 둔화될지,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