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위협하는 노로바이러스 비상…“문손잡이·구토물 전파 주의”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올겨울 들어 면역력이 취약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어린이집·유치원·가정 등에서 집단 감염이 쉽게 발생한다. 구토와 설사 등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영유아에게는 탈수로 이어질 위험이 커 치명적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주별 환자 수는 1주 354명, 2주 548명, 3주 617명으로 증가했고, 영·유아(0~6세)가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영유아 시설의 노로바이러스 의심 신고 618건 중 식중독으로 확정된 사례는 145건(약 23%)에 그쳤다. 나머지 약 77%는 식중독이 아닌 사람 간 접촉, 감염자 구토물의 비말 등을 통한 전파로 추정된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해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며, 오염된 손이나 장난감, 문손잡이 같은 환경 표면, 감염자의 구토물·배설물을 통해 소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특정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치료의 중심은 증상 완화와 탈수 예방이다. 아이 상태에 따라 수분·전해질 보충, 구토 조절, 필요 시 수액 치료가 이뤄진다. 설사나 구토가 있다고 무조건 금식할 필요는 없고, 상태에 맞게 소량을 자주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처짐이 심하거나 고열이 동반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의 최용재 회장은 “아이가 고열이 나고 구토로 물을 거의 못 마시거나 반나절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때, 입이 마르고 눈물이 거의 나오지 않을 때, 처짐이 심해 잘 깨지 않을 때, 혈변이 보이거나 복통이 심할 때는 지체 없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설사가 멈추고 전반적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 등원·등교를 중단하는 것이 집단 전파 차단에 중요하다.

가정 내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외출·기저귀 교체·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 △수건·식기 분리 사용 △구토물·배설물 처리 시 장갑 착용 △오염된 표면 소독 후 환기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최 회장은 “예방접종이 없는 질환인 만큼 손 위생과 접촉 최소화 같은 기본 관리만 잘 지켜도 감염과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