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진 절반 이상 “올해 경기 낙관”…실적·투자 자신감 회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국내 기업 경영진의 경기 인식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이 과반을 넘어서며, 실적과 투자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Y한영은 최근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 2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이 53%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이 91%에 달했던 것과 대비된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함께 개선됐다. 응답자의 55%는 올해 자사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실적 악화를 예상한 기업 비중은 12%로,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인식 개선이 실적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외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강도는 다소 완화됐다. ‘경기 둔화 및 경제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로 꼽은 응답은 64%로 전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이 밖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 법·제도 및 규제 환경 변화 등이 구조적 변수로 지목됐다.
다만 전략 방향은 공격적 확장보다 내실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향후 2년간 중점 혁신 전략으로는 운영 효율화·자동화와 기존 사업 강화가 상위를 차지했다. 경쟁력 제고 수단으로는 연구개발(R&D)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특히 인공지능(AI)이 핵심으로 꼽혔다.
AI 도입과 투자는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사 또는 일부 영역에 AI를 도입한 기업은 73%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늘었고, 향후 도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까지 합치면 사실상 대부분의 기업이 AI 활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2년 내 AI 추가 투자 계획을 가진 기업도 89%에 달했다.
박용근는 “AI 기반 운영 효율화는 이미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가치 창출 영역으로의 확장은 아직 초기”라며 “AI로 확보한 인력과 자원을 R&D와 제품·서비스 혁신에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인간과 AI의 협업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