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기업, CES 전시장에 한옥 영상 반복 노출…서경덕 “의도 의심스러워”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 현장에서 중국 기업 전시관에 한옥 영상이 반복 노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CES 2026을 방문한 지인의 제보로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며 “포털과 유튜브, SNS 등을 확인한 결과 중국의 대표 가전기업 TCL 전시장에서 해당 장면이 노출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영상은 TCL이 선보인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화면에 상영된 콘텐츠로, 한옥과 한복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한복을 입은 할머니가 한옥 마루에 앉아 있는 장면을 비롯해 장독대 사이를 걷는 모습, 드론 촬영으로 담아낸 한옥 전경 등이 담겼다.

다만 이 영상은 TCL이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음향 기업 돌비(Dolby)가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 ‘구례에서 온 편지’로 확인됐다. TCL은 돌비 기술을 적용한 TV 성능을 시연하는 과정에서 해당 영상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서 교수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왜 중국 기업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에서 한옥의 아름다움을 전면에 내세웠는지 의심스럽다”며 “중국이 최근 몇 년간 한옥을 중국 문화라고 주장해 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마카오 항공이 기내 좌석 안내 책자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중국식 건축’으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 세계 누리꾼을 대상으로 한옥의 정체성과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글로벌 영상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