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K-뒤영벌’ 국산화·스마트화 가속…수출 산업화 본격 추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시설재배 확대와 자연 화분매개자 감소로 수분 안정성이 농업 생산성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K-뒤영벌(Bombus terrestris)’ 브랜드화를 통해 국산화 고도화와 수출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진청은 28일 뒤영벌 생산기술 개발과 산업화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화분매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시설재배 작물의 안정적인 화분매개곤충 공급 기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자연 화분매개자 감소와 함께 수분이 필요한 시설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연중 공급이 가능한 표준화된 생산·공급 체계와 현장 적용 기술의 고도화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뒤영벌은 비닐온실 등 제한된 공간에서도 활동성이 뛰어나고, 저온·저광 환경에서도 꽃을 찾아 이동할 수 있어 시설재배 작물의 착과 안정에 효과적인 화분매개곤충으로 평가된다. 농진청은 1995년 대량증식 연구를 시작해 2004년부터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화를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국산 보급률은 도입 초기 0%에서 2024년 92%까지 확대됐다. 현재 18개 업체가 연간 34만 벌무리(봉군)를 생산해 9408㏊ 규모의 시설재배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화분매개곤충 활용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관련 작목의 화분매개 이용 비중은 2011년 25.1%에서 2024년 39.4%로 증가했고,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3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6배 이상 성장했다. 경제적 편익은 연간 약 1800억원으로 추정된다. 뒤영벌은 현재 토마토·수박·딸기·고추·사과·파프리카 등 16개 시설재배 작물에 공급되고 있으며, 충남 부여 방울토마토 비닐온실 사례에서는 인공수분 대비 생산량이 8% 증가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농진청은 우수 계통 선발과 인공수정 기술 표준화를 통해 생산성과 화분매개 능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2024년에는 생산능력이 30% 이상 향상된 계통을 개발해 직무육성품종으로 등록했으며, 현장 보급을 위한 신품종 보급 체계 구축도 병행 중이다. 아울러 센서를 적용한 스마트 사육시스템과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벌통을 현장에 도입해 상품성 벌무리 비율을 15% 높이고, 활동량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벌통 교체 시점 판단을 지원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농진청은 고품질 뒤영벌의 표준 생산기술과 품질관리·운영 기술을 ‘K-뒤영벌’로 브랜드화하고, 질병 관리와 사육 환경 연구, 검사·관리 기준 및 생산 공정 표준화를 통해 수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기술 개발과 산업화 성과가 농업인 소득 증대와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에 기여했다”며 “스마트팜 확산에 맞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올해 상반기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