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만감류 ‘탐나는봉’ 유전자 식별 성공…농진청 특허 출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국내에서 육성된 만감류 품종 ‘탐나는봉’을 유전자 수준에서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외형이나 일반 성분 분석만으로는 식별이 어려웠던 기존 한계를 넘어, 품종 혼입 문제를 과학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은 29일 국산 감귤 품종 탐나는봉을 유전자 수준에서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탐나는봉과 외형 및 유전적 특성이 매우 유사한 ‘부지화’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탐나는봉은 한라봉으로 알려진 부지화를 모본으로 한 주심배 기반 만감류 품종으로, 국내에서는 2014년 품종 보호 등록을 마쳤고 미국에서는 2019년 식물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그러나 두 품종은 외형뿐 아니라 유전적 특성까지 유사해 기존의 형태 관찰이나 일반 분석 방법으로는 명확한 판별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전체 유전체 정보 분석(WGS)을 통해 탐나는봉과 부지화의 유전체를 해독하고, 2번과 7번 염색체에서 두 품종을 구별할 수 있는 단일염기서열변이(SNP)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SNP 기반 KASP 유전자 표지를 개발해 품종 식별 기술로 구현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잎이나 열매에서 DNA를 추출한 뒤 PCR 분석만으로 탐나는봉과 부지화는 물론 ‘M16A’, ‘비풍’, ‘써니트’, ‘사가과시34호’ 등 부지화 유래 품종까지 100%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이 국내 품종 보호뿐 아니라 해외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종 혼입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객관적 확인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 표준 검사 절차를 마련하고 유전자 표지 정보를 기술이전하는 등 유통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현주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센터장은 “만다린 무관세 수입 등으로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품종의 가치를 지키고 안정적인 유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탐나는봉을 포함해 국내에서 육성된 만감류 품종은 총 23종으로, 이 가운데 농진청이 개발한 품종은 탐나는봉·윈터프린스·미래향 등 17종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품종은 우리향·달코미 등 6종이며, 2025년 기준 탐나는봉의 국내 재배 면적은 19.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