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월 1만1000원 AI 요금제 출시…오픈AI와 저가 경쟁 본격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구글이 월 1만1000원의 저가 인공지능(AI) 멤버십을 내놓으며 생성형 AI 구독 시장의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오픈AI가 광고 기반 저가 요금제로 이용자 확대에 나선 가운데, 구글은 광고 없이 핵심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맞불을 놓았다는 평가다.

구글은 28일 AI 멤버십 구글 AI 플러스를 한국과 미국 등 35개국에 출시했다. 한국 기준 월 구독료는 1만1000원으로, 기존 최저가 멤버십인 ‘구글 AI 프로’(월 2만9000원)보다 약 62% 저렴하다. 출시 기념으로 구독 초기 2개월간은 월 5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을 낮췄지만 기능 구성은 공격적이다. 제미나이 앱의 최신 모델 제미나이 3 프로, 고성능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 AI 영화 제작 도구 ‘플로우’, 소스 기반 AI 지식 정리 도구 ‘노트북LM’ 등 구글의 핵심 생성형 AI 기능을 대부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클라우드 저장공간은 200GB로 제공돼 ‘AI 프로’(2TB)보다 적고, 월 AI 크레딧도 200개로 상위 요금제(1000개)보다 축소됐다.

구글의 이번 선택은 저장 용량과 크레딧을 줄이는 대신 핵심 AI 경험을 유지해 가격 장벽을 낮추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학생과 경량 이용자 등 가격 민감층을 흡수해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락인’ 효과를 노린 셈이다. 비카스 칸살 구글 AI 구독 담당 그룹 프로덕트 매니저는 “강력한 AI 모델과 툴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이용자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구도도 뚜렷해졌다. 오픈AI는 이달 중순 저가 멤버십 챗GPT 고(Go)를 한국 포함 글로벌 전 지역에 출시했다. 웹 결제 기준 월 8달러(약 1만1500원), 앱 결제 기준 1만5000원으로 기존 ‘플러스’ 요금제 대비 60% 저렴하다. 최신 모델 ‘GPT-5.2 인스턴트’를 기반으로 무료 대비 메시지·이미지 생성 한도를 10배 확대했다.

다만 오픈AI는 무료 이용자와 ‘고’ 멤버십 성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도입을 예고했다. 미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성과에 따라 한국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구글은 이번 요금제에 광고 도입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광고 없는 사용자 경험(UX)’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저가 요금제 경쟁이 생성형 AI 유료 서비스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이용자 저변 확대가 가속화되고, 각사의 생태계 락인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