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여파에 강남 고가 거래 급감…수요는 중저가로 이동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한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강남3구의 2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강북권과 비강남권에는 수요가 이동하며 가격 상승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23일 부동산 정보앱 집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서초구의 2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 780건에서 4분기 179건으로 77.1% 줄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843건에서 313건으로 69.2% 감소했고, 송파구도 424건에서 315건으로 25.7% 줄어들었다. 고가 주택일수록 거래 위축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10·15 대책에 포함된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6억원에서 4억원으로, 25억원 초과 아파트는 2억원으로 더 낮아졌다. 반면 규제 범위 밖에 있는 15억원 미만 아파트는 거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강남구는 53.3%, 서초구는 42.9% 감소하는 데 그쳤고, 송파구는 4분기 들어 거래량이 소폭 회복되기도 했다.
대출 규제가 고가 주택에 집중되면서 중저가 단지가 많은 비강남권이 반사이익을 얻는 흐름도 뚜렷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8%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관악·서대문·중구·강동·노원구 등 강북권과 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매수우위지수 역시 강북 14개구가 100을 넘기며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격대별로 차별화된 수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을 고려한 가용 자금 범위에 맞춰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15억원 전후나 10억원 이하 주거용 부동산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