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자 절반 이상 60세↑…치매 동반 사례도 12%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최근 5년간 발생한 한랭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환자 가운데 12.2%는 치매를 동반 질환으로 신고해, 인지기능 저하가 한랭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은 2020-2021절기부터 2024-2025절기까지 최근 5년간 한랭질환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1914건의 한랭질환이 신고됐으며 이 중 60세 이상이 1071건으로 약 56%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동반 질환으로 치매가 신고된 사례는 234건으로 전체의 12.2%에 달했다.

질병청은 2013년부터 전국 512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일별로 감시하고 있다. 분석 결과, 고령층에서는 저체온증 비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추위에 대한 인지와 대처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젊은 연령층에서는 손·발·귀 등 신체 일부가 얼어붙는 국소 한랭질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질병청은 야외 활동 중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생 장소를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길가에서 발생한 사례가 가장 많았지만, 고령층은 집과 주거지 주변에서 발생한 비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반대로 젊은 층에서는 산, 스키장, 강가·해변 등 야외 활동 공간에서의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해 감시자료에서도 한랭질환 환자 중 고령층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겨울철 외출 시 방한복과 모자, 장갑 등 방한용품을 충분히 착용하고, 고령자나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