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1억’ 의혹 김경 시의원, 16시간40분 2차 조사 종료…경찰 강 의원 소환 통보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서울경찰청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을 상대로 약 16시간40분에 걸친 2차 피의자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조만간 강선우 의원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5일 오전 김 시의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는 지난 11~12일 심야에 진행된 1차 조사 이후 사흘 만이다. 김 시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청 광역수사단 청사에 출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성실하게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조사는 16일 오전 1시37분께 종료됐다. 김 시의원은 조사 후 “성실히 있는 그대로 다 말씀드렸다”고만 짧게 말했을 뿐, 강 의원에게 직접 1억원을 전달했는지 여부나 공천 대가성, 메신저 재가입·PC 초기화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 측에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넸다가 반환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조사에는 앞선 압수수색 당시 확보되지 않았던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지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12월 29일 강 의원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녹취록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강 의원은 당시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시의원이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자수서에는 강 의원과 전 보좌관 남모씨가 함께한 자리에서 남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직접 전달했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강 의원 측 설명과 상반된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자수서 내용과 함께 ‘전 보좌관이 먼저 만남을 주선하며 금전 제공을 제안했다’는 김 시의원의 진술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시의원이 녹취록 공개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귀국한 경위, 텔레그램 등 메신저 삭제 및 PC 초기화 정황 등 증거인멸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최근 강 의원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통화 내역 등 객관적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토대로 관련자들의 엇갈린 진술을 교차 검증할 계획이며, 오는 20일 강 의원 측에 소환을 통보했다. 조사에서는 김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돈이 공천헌금임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김 시의원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종교단체 신도 약 3000명을 민주당에 입당시키고 당비를 대납했다는 별도의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회에 반납된 김 시의원 측 PC 2대를 임의제출받았으나, 이들 기기에서도 초기화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