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가장 가까운 소방차 출동…무인로봇 투입으로 고위험 대응 강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소방청이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인공지능(AI)으로 신고자 위치를 분석해 가장 가까운 소방차를 즉시 출동시키고, 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현장에는 무인 로봇을 투입하는 대응 체계를 도입한다. 소방청은 16일 ‘소방 AI·첨단기술 활용 10대 전략과제’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인력과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대응의 한계를 넘어 정보통신기술(ICT)을 현장에 접목해 과학적 재난관리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분산된 정보를 하나로 묶는 초광역 통합 정보망과 AI 기반 지휘 체계다. 전국 소방 자원을 단일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AI 기반 지능형 차세대 119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시·도 경계를 넘어서도 신고자 위치에서 최단거리의 소방차가 출동하도록 한다.
지휘 체계도 고도화된다. 소방 헬기와 드론의 위치, 기상 정보를 3D 지도로 시각화하고, 드론·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화재 확산 경로와 최적 자원 배치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초기 대응 시간을 줄이고 현장 판단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고위험 현장 대응과 대원 안전도 강화한다. 육상 무인소방로봇, 수상 무인수상정, 항공 유선 드론 등 무인 장비를 실용화해 입체적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최근 증가하는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AI 기반 배터리 화재 조기 감지 시스템과 전 방향 구동형 냉각·질식 소화 장비를 개발한다. 도심 침수에 대비해 이물질에도 막힘이 적은 고성능 논클러그(Non-Clog) 배수 펌프 도입도 추진한다.
현장 대원 설문을 반영한 안전 장비 개발도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연기 속 시야를 확보하는 비전 디바이스, 고강도 활동 시 신체 부담을 줄이는 웨어러블 로봇(근력 증강 슈트), 경량·고강도의 탄소섬유 헬멧 등이 대표적이다. 소방청은 성과의 산업화와 수출을 염두에 두고 국제 인증과 해외 시장 진출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약 65% 늘린 503억원으로 확대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첨단 기술이 현장 대원의 안전을 지키고 국민의 일상을 보호하는 버팀목이 되도록 10대 전략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