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 아파트값 11개월 새 10% 상승…공급 감소에 ‘똘똘한 한 채’ 선호 강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지난해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 10% 오르며 중소형 면적의 상승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고가 위주의 대형 아파트는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025년 1~11월 서울 전용면적 135㎡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9.98% 상승해 면적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85㎡ 초과~102㎡ 이하(9.49%), 60㎡ 초과~85㎡ 이하(8.20%), 102㎡ 초과~135㎡ 이하(8.14%) 순이었다. 반면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는 2.41% 상승에 그치며 대형과의 격차가 뚜렷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에도 서울 주요 지역 대형 아파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 전용 163㎡는 지난달 5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고,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는 두 달 만에 13억원이 오르며 128억원에 매매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168㎡ 역시 77억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가를 10억원 웃돌았다.
가격 상승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전용 135㎡ 초과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6억8409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9월 처음 30억원을 넘어선 뒤 1년여 만에 7억원 가까이 뛰었다.
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은 공급 감소에서 더욱 부각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주택 준공 물량 중 135㎡ 초과는 3.7%였으나, 지난해에는 1.9%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중대형 면적 전반에서도 공급 축소 흐름이 이어지며, 향후 희소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청약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분양된 일부 중대형 평형은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소형 위주의 가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득 수준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넓고 쾌적한 주거’를 선호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형·중대형 아파트는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자산 선호도가 높아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면적별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