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 수출 시동…일평균 증가로 7000억달러 재도전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올해 첫 열흘간 우리나라 수출이 일평균 기준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을 향한 출발을 알렸다. 조업일수 감소로 누계 수출액은 소폭 줄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흐름은 비교적 산뜻하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은 15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4.7% 증가해 기저 흐름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초보다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통상적인 패턴을 감안하면 연초 수출 성적을 단정적으로 해석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품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승용차 수출은 10억달러로 전년 대비 24.7% 줄었고, 선박도 11억달러에서 9억달러로 12.7% 감소했다. 미국의 고율 품목관세가 적용되는 철강제품 수출 역시 12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줄었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6%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석유제품과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각각 13.2%, 33.7% 증가해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국가별로는 수출 비중의 변화가 뚜렷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4.7% 감소했고, 유럽연합(EU) 수출도 31.7% 줄었다. 반면 중국 수출은 39억달러로 15.4% 증가했으며, 베트남은 18억달러로 5% 늘었다. 대만 수출은 9억달러로 50.8%나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미 수출 비중은 16.7%에서 14.6%로 낮아진 반면, 중국 비중은 21.1%에서 24.9%로 확대됐다.

다만 반도체 의존도 심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1월 초 20% 수준에서 올해 29.8%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액은 전년 약 127억달러에서 올해 110억달러로 감소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황 변동 시 전체 수출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 품목 다변화를 통해 수출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일 단위 수출 실적은 변동성이 큰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호조를 발판으로 비(非)반도체 경쟁력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