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한파 심화…취업 증가폭 둔화 속 실업률 5년 만에 4%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고용시장 한파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축소됐고, 청년층 취업자 감소와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고용의 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2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1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11월(22만5000명)보다 줄었다. 월별로 보면 증가 폭의 등락이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및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으나, 농림어업(-11만7000명), 건설업(-6만3000명), 제조업(-6만3000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제조업은 18개월, 건설업은 20개월, 농림어업은 11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어 구조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과 30대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20대(-14만명), 40대, 50대는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1만2000명 줄며 3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12월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해, 고용 회복의 온기가 청년층에는 닿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고용률은 61.5%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6%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고용률 상승과 달리 실업 지표는 악화됐다. 12월 실업자는 121만7000명으로 10만3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4.1%로 2020년 이후 5년 만에 4%대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64만여 명으로 1년 새 12만4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40대, 50대, 60세 이상에서 모두 늘어, 고용시장 이탈이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1%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은 숙박음식업과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구직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5년 취업자 수는 287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고, 연간 고용률과 15~64세 고용률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 부진과 실업률 상승, ‘쉬었음’ 인구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고용시장 회복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