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고가 월세 확산…‘월 1000만원 이상’ 거래 1년 새 12%대 증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에서 월 1000만원을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세 물량 감소와 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되는 가운데, 고급 주거 수요를 중심으로 초고가 월세 시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서울에서 신규 계약된 월 10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는 2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182건) 대비 12.6% 증가한 수치다. 5년 전인 2020년 단 1건에 불과했던 초고가 월세 거래는 △2021년 52건 △2022년 135건 △2023년 160건 △2024년 182건 △2025년 205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용산구 66건 △서초구 48건 △성동구 39건 △강남구 35건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월세 거래는 강남구와 성동구에서 나왔다.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전용 231㎡는 지난해 11월 보증금 40억원, 월세 4000만원에 계약됐고,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도 보증금 1억원, 월세 4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성수동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 역시 보증금 5억원, 월세 30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이 밖에 용산구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 등에서도 월세 2000만원이 넘는 계약이 이어졌다.
월세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도 뚜렷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25년 12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31.2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23년 42.2%, 2024년 42.7%에서 2025년(1~11월) 44.3%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른 대출 규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서울의 입주 물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초고가 월세뿐 아니라 전체 임대차 시장에서 주거비 부담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