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평균 147만원…전세의 월세화 가속에 세입자 부담 확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과 수도권 임대차 시장이 빠르게 과열되고 있다.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전세대출을 포함한 각종 규제가 맞물리며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임대차 시장의 주도권이 집주인으로 기울면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1만여 가구로, 지난해보다 24.3% 감소할 전망이다. 수도권 가운데 서울은 2만9161가구로 전년 대비 31.6% 줄었고, 인천과 경기 역시 각각 24.5%, 8.9% 감소했다. 여기에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가 차단되고, 전세대출 이자 상환분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임대 매물 공급은 더 위축되고 있다.
전세 공급 감소는 임대차 시장을 ‘집주인 우위’ 구조로 고착시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4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 계약 가운데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 사례는 5.26%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세입자들이 계약 유지를 위해 월세 전환을 수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셈이다.
월세 부담 증가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31.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34만3000원에서 147만6000원으로 1년 새 10만원 넘게 올랐다. 일부 신축 단지에서는 전세 매물이 줄고 월세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며, 전용 84㎡ 기준 월세가 월 200만원 중반에 형성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갭투자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도입한 규제가 의도치 않게 임대차 시장의 구조 변화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우리은행의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올해 수도권은 본격적인 입주 물량 가뭄 국면에 들어섰다”며 “대출 규제와 고금리, 세제 부담이 겹치면서 월세 강세가 지속되고, 순수 전세 매물 잠김 현상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